엊그제는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에 들렀다. 개업 후 사정상 늦게 가서 미안한 마음이었다. 같은 마음으로 합심해서 우리보다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까 해서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수입된 금액은 오로지 그분들을 위해 쓰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울컥했다.
시를 쓰면서 직장을 다니면서 이곳에서 또 다른 일에 시간을 쏟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테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을 나도 자주 쓰는 말이므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의 이익 없이 비영리로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은 깊은 신앙심이 없다면 하루하루 욕체적 고통은 감내할 수 없는 일일 테다.
무엇보다도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건강이 받쳐줘야 한다. 그리고 강한 의지를 끌고 가는 지속성의 근육이 많아야 한다. 내가 가장 부러운 것이 이것들이다.
브런치를 먹은 후 이곳 카페에서 구입한 블랜딩 커피를 드립 해서 마셨다. 커피향이 기가 막혔다. 커피맛은내가 좋아한 신맛이라 더 좋았다. 카페가 우리 집과 가깝다면 자주 가보고 싶은 곳이다. 화장실까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향기가... 눈에 삼삼하다.
지금 베란다로 내리쬐는 봄볕이 따뜻하다. 창밖 하늘 테두리는 미세먼지로 뿌였다. 시집 '파랑의 파란'에 실린 '향기'라는 시를 아래에 적으면서 오후 시간도 더 알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