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행밖 은행원 Mar 23. 2023

은행 사용 설명서

2030 세대를 위한 부동산 생존 경매 (10)

금리 인하가 가능한 부수 거래를 활용하라     


이제 부자들이 대출을 이용해서 부자가 되는 원리를 확인했을 것이다. 그리고 대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조금 완화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은행을 가까이 하며 잘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은행을 구성하는 은행 업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며, 따라서 구성원인 은행원을 알아야 한다. 여러분은 은행에 대한 접근성이 어떠한 편인가. 여기서 말하는 접근성이란 단순히 은행과의 물리적 거리 및 영업시간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빅테크가 발달하면서 금융권에 좀 더 초점을 맞춘 핀테크(금융을 뜻하는 Finance와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 기술을 융합하는 금융 서비스-편집자)가 활성화되었다. 손 안에 스마트폰에서 거의 모든 업무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과거보다 은행 문턱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여기까지는 일반인들이 은행을 이용하는 접근성을 말한다. 일반인들의 거래 형태를 살펴보자. 대부분의 은행 거래라고 하면 빈도수가 잦은 예금 거래 위주로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빈도수가 낮지만 대출 거래도 많다. 

그러면 여러분이 대출을 받는다면 어느 은행을 선택할 것인가! 아마도 자주 이용하는 친숙한 은행이 될 확률이 높다. 일단 급여통장을 거래하는 곳이다. 그러면 예금 거래 위주로 생각한 것이다. 대출받는데 무의식적으로 예금 거래를 생각한 것이다. 이것은 은행이 고객의 급여통장을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일종의 마케팅이다. 은행의 주 수익원은 아직 예금을 유치해서 대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예대 차익이다. 그래서 대출을 막상 받으려면 결국 예금 거래가 빈번한 은행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은행의 등장과 각 은행의 프로그램 개발로 예금 거래가 없는 은행에서도 대출받기가 쉬워졌다. 여기까지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대출이다.


 대출을 좀 더 깊게 들어가보자. 먼저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을 대출할 때 핸드폰으로 혹은 인터넷으로 대출이 가능한 은행이 있는지 살펴보자. 아예 없거나 거의 없을 것이다. 이유는 일단 소액은 신용 대출로 대출이 가능하지만 금액이 커지면 담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용 대출에 비해 담보 대출은 서류가 압도적으로 많다. 대출 거래 약정서, 근저당 설정 계약서, 대출 상담 신청서, 임대차 계약 확인서, 추가 약정서, 각종 심사 신청서, 신용 정보 조회 동의서 등등 본인이 자필로 작성해야 하는 것들이 근본적으로 많으며 신분증 제시, 인감도장 날인, 인감증명서, 주민등록초본, 국세 완납 증명서, 지방세 완납 증명서, 세목별 과세 증명서, 소득 금액 증명원, 재직 증명서, 사업자등록 증명원, 부가가치 과세 표준 증명원, 표준 재무제표 증명원, 건강보험 자격득실 확인서, 건강보험료 납부 확인서 등과 대출 특성에 따라서 추가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많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출 고객을 대면해서 그가 잘 상환할 것인지에 대한 상환 계획도 들어보고, 인상도 살펴보고, 성향도 살핀다. 이런 것은 비재무적 요소로 반드시 대면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아직 은행 창구에 나와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대출 시 금융 기관을 선택할 때 무엇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아마 거의 모든 사람이 대출 금리라고 말할 것이다. 은행원의 인상이 좋아서 거래한다는 사람은 전혀 없을 것이다. 불친절하거나 고압적이어도 (실제 그럴 일은 없지만) 대출 금리를 낮게 해준다면 다른 요소는 판단할 가치가 낮아질 것이다. 그러면 아래의 도표를 살펴보고 대출 금리별 거래 금융 기관을 골라보자.

아마도 대부분 특별한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C 은행을 선택할 것이다. 여기서 예금 거래가 주거래 은행이어도 대출의 금리에 따라서 은행을 선택한다는 간단한 결론에 도달한다. 몇 년에 한 번 거래하는 대출은 금리에 거래가 움직인다. 그러면 다시 금리를 세분화해 우대금리 항목을 적용해 금리 인하를 적용받을 수 있는 요소를 살펴보자.     


1) 신용카드 ○○만 원 사용 시 0.1%

2) 자동이체 ○건 사용 시 0.1%

3) 매월 급여이체 입금 시 0.1%     


대부분의 은행이 이런 식의 금리 인하를 적용받을 수 있는 조건들이 마련되어 있다. ‘금리 0.1퍼센트가 뭐 큰돈이라고 번거롭게 저런 것을 신청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부수 거래를 통한 우대 금리가 어떻게 피부에 와 닿는지 살펴보자.     


4억 원 대출 시 0.3퍼센트 금리 인하

금리 5퍼센트 가정이자 2,000만 원 → 1,880만 원

연간 120만 원 절약!   


4억 원 대출 시 금리를 5퍼센트 가정하면 연간 120만 원이 절약된다. 부수 거래만 적용되었을 텐데 효과가 쏠쏠하다. 물론 대출 금액이 올라간다면 절약되는 금액도 더 커진다. 여러분은 몇 년에 한 번씩 거래하는 대출이라고 하지만 대출을 자주 활용하는 부자들은 어떨까?     


10억 원 대출 시 0.3퍼센트 금리 인하

금리 5퍼센트 가정이자 5,000만 원 → 4,700만 원

연간 300만 원 절약!


조건이 같다고 가정하면 부자들은 더 많은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그래서 대출 거래를 많이 하거나, 대출 금액이 큰 사람은 먼저 이렇게 협상한다.

 “부수 거래 뭐 있어요? 다 해드릴 테니까 금리 얼마까지 가능한가요?”

질문이 대출을 많이 받아본 사람이다. 은행원과 협상할 줄 안다는 이야기다. 은행원은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다. 사실 은행으로서는 부수 거래 안 하고 금리를 높게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하지만 어차피 다른 은행과 금리 경쟁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부수 거래를 끼워놓고 금리를 낮춰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야 대출 외에도 은행의 금융 실적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대출,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