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은 아직 다 오지 않았다

by 스윗슈가

픽션이었으면 하는 사실들이 엄연한 역사로 존재하고 현실의 우리는 그것을 무심히 잊고 살아간다.

서울의 봄을 보는 내내 이야기가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끝이 결정된 모두가 다 아는 이 이야기의 끝이 제발 그냥 가공된 픽션으로 끝나길 바라고 또 바랐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알 수 없는 울분으로 머리가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이름만 다르지만 역사 속에 실재한 그들은 쿠데타를 일으켜 요직을 차지하고 그 후손들 또한 대한민국 어딘가의 기득권층으로 잘 살아왔고, 지금도살고 있을지 모른다. 희생된 군인들과 장군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어서 집에 와 내내 사연과 기록을 찾아봤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반란을 막으려 했던 그들은 한직으로 밀려나 사라졌고 가족들은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으며 반란군들은 군부정권의 실세가

되었다.


어제의 동료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군부는 그렇게 권력을 장악했다. 내가 숨 쉬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신념 있는 소수의 희생과 누군가의 행동하는 정의가 발판이 되어 만들어준 오늘일지도 모르니 갑자기 영화가 주는 무겁고도 뜨거운 여운에 가슴이 아파온다.



잘못된 신념을 가진 자들이 권력을 잡고 권력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인간성이 말살되는 일도 비일비재했고 비리와 부정이 횡행하고 그것은 한동안 성처럼 굳건하게 유지되었다.


그 누군가의 용기와 희생으로 막아보려 했지만 바꿀 수 없었던 그 어떤 시대의 뒤에서 스러져간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싶다.



영화중간에 전 씨 부인의 싱크로율이 높아 픽 웃음이 나왔으나 아무도 웃는 사람이 없는 걸 보니

젊은 층이 많이 왔나 싶었다.

80년대 초

육영재단을 하던 이순# 여사에게 크레파스를 받던

유치원 꼬맹이시절

대통령 영부인은 왕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아빠는 전두#씨 동생인 전경# 새마을 사무총장에게 받은 상장과 같이 악수한 사진을 액자에 넣어 애지중지 갖고 있었던 것도 희미하게 기억이 난다.


그 당시 군부정권의 이면을 정확히 몰랐던 평범한 서민들에게도 이렇게 대단한 사건처럼 기억되었던 존재.

그러나 영화의 관련 사건을 검색하면서 어둠 속에 한줄기 빛처럼 놀랍게도 전 씨의 손자 우$씨가 참회를 하는 영상도 보인다.


탐욕과 선과 그 양면을 다 가진

우리가 공존하는 세상.

그래도 우리의 인생에 수많은 결정의 순간들이

나와 타인모두에게 더 나은 것이 되도록 우리는

세상을 바른 잣대로 보기 위해 노력하고 생각하며

최선의 결정을 하고

신념대로 살고 그러나 그 신념으로

불의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본다.


나라를 위해 영면한 수많은 소중한 이들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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