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도성이 절실한 나이.
미국 초등학교 5, 6학년 한 반에 20명씩 8반의 Art class를 가르쳤다. 원래는 4학년 수업을 들어가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Art class를 들어가게 되었다. 종일 가르친 아이들이 총 160명 정도 되었네~
오랜만에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만나니 생각이 많아진다.
특히 오늘은 6학년 아이들 성적에 들어가는 아트 과제가 due date였다.
아이들이 오늘까지 각자의 과제를 완성해서 내야 점수를 받을 텐데
라는 생각에 혼자서 마음이 급하다.
어떤 아이들은 수업이 10분 남았는데 아직 반도 끝내지 못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데 시간을 보냈고
어떤 아이는 10분뿐이 안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앞부분에 몰두한다.
이렇게 가다가는 그 아이는 다 끝내지 못할게 뻔히 보인다.
또 어떤 아이는 전 시간 해 놓았던 자기 과제를 잃어버려 계속 찾는다.
결국 그 아이는 시간이 20분 남기고 새로 시작한다.
자기 주도가 필요한 5, 6학년
아이들이 4학년 이상이 되기 시작하면 스스로 해야지
선생님이 일일이 챙겨주지 않는다.
해와야 할 과제도 자기 스스로 챙기지 못하면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교실 안에서를 다시 예를 들자면
자기가 끝낸 과제를 위에 보이는 사진과 같이
자기 period에 맞게 넣어 줘야 선생님이 점수를 줄 수 있다.
자기 수업이 몇 번째 period인지 알아야 하고,
과제가 주어졌을 때
자기 스스로 계획이 서야 시간에 맞추어 과제를 낼 수 있다.
이런 과제는 학교에서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오직 수업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엄마는
어떻게 통제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가 여기서 꼭 알아야 할 것은
4학년 전에 3학년까지는 적어도
스스로 숙제는 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다.
공부라는 것을 왜 해야 하는가?
아이는 학생이기 때문에
자기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다.
이것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아이에게
공부는 꼭 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라고 가르친다면
그 아이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다른 것으로
살아 나갈 수 있게, 부모는 책임을 지고 도와줘야 한다.
이 도와줘야 한다는 것은, 그림을 잘 그리면
그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음악을 잘한다면 그 음악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 어린아이가 어떤 것을
엄청 잘해서, 그것으로 앞으로 삶을 살 수 있겠다!라는 것을 찾는 것은
아주 어렵다. (많은 어른들은 아직도 자기가 젤 잘하는 게 뭔지 모르 채 살아간다)
부모는 아이가 어떻게 무엇으로 삶을 살아갈지 모른 채
무작정 공부를 싫어하기 때문에, 너 하기 싫음 하지 않아도 돼!라고 한다면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
아이의 공부를 돕는다는 것은 꼭 1등으로 100점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아이의 공부를 돕는다는 것은 아이가 자기의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삶을 살아가는데 싫어도 해야 하는 게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부족한 면이 있다면 채워가고,
또 잘하는 것이 있다면 부모로서 응원해 주는 것이다.
공부습관은 하루 20분으로 시작할 수 있다.
그 20분도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우리 아이가 고학년이 되었을 때 많이 힘들어할 거란 거 알려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