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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활공 Jan 29. 2024

[전반전#1]가슴에 미세석회가...

AI가 암 가능성을 알려주는 시대

    건강관리공단에서 건강검진 대상 재알림을 받고 혹시나 예약자가 많아 해를 넘길까 봐 부랴부랴 검진 예약을 했다. 가능한 한 군데서 다~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 걸어서 15분 거리의 내과. 물을 빨리 마시고 싶어 이른 아침에 하고 싶었지만 연말이라 예약자들이 많아서 늦은 오전에 검진을 해야 했다. 하필 눈이 펑펑 와서 와서 우산도 제 몫을 못했다. 

    가운을 입고 쭉~ 앉아있는 사람들. 와우! 찰리채플린의 모던 영화가 연상되는 장면이었다. 검진 전, 안내받은 전자 문진표를 작성했는데도 이것저것 적고 검사 가운으로 갈아입고 나 역시 나래비 되어 있는 그들 사이에 앉았다.  


    여러 검사들을 마치고 진료 상담 대기. 

    진료실 모니터에 띄워져 있는 가슴 X-ray. 의사 선생님이 미세석회화가 보인다며 이게 암일 가능성이 있고 암이 될 수도 있다고, 모니터에 보이는 수치가 AI로 암일 확률을 보여주는 건데 수치가 좋지 않다며 초음파 검사를 해 보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오~래전 섬유선종 수술도 거쳤기 때문에 일단은 차분히 당일 초음파 검사를 바로 하고, 다시 진료까지 일사천리로 GoGo! 

    다시 들어간 진료실. 초음파 검사 결과도 좋지 않다며, 의사 선생님이 조직 검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덜컥! 걱정이 몰려왔다. 올여름 어머니가 유방암 수술을 받았고, 이모도 몇 년 전 유방암이었기 때문에. 일단 우선 정신을 추스르고 가족력이 있으니 조직검사와 꾸준히 정기 검진을 받을 수 있는 유방 전문 병원을 찾아봐야겠구나란 생각이 빠르게 스쳤다. 건강검진 한 곳도 조직 검사를 하긴 했으나, 내과 병원였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유방 전문 병원이 맞겠다고 판단하고 건강검진을 받으러 찾은 내과 진료는 마무리했다.

    일주일 이후에 피검사 등등 다른 검사 결과 들으러 오라는 안내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 내시경하면서 용종도 떼어냈다고 하니 며칠 먹는 것도 신경 써야 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많은 생각들이 쏟아졌다. 여러모로 지쳐 힘든데 눈은 왜 이리 펑펑 내리는지...



#미세석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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