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기#4]지금의 나는...

암 치료 후 변화한 내 습관과 달라진 생활

by 공디라이터

유방암 0기라곤 하지만 수술도, 방사선 치료도 거쳐야 했던 할 건 다 하는 상피내암.

수술과 치료를 거치며 몇몇 습관과 생활이 달라졌다.



1. 아침 루틴이 추가되다.

새벽에 일어나 가장 먼저 커피포트 전원 ON → 물이 끓는 동안 물로 가글 → 미지근한 레몬수 한 컵 마시기 → 누워서/앉아서 스트레칭 → 우려 놓은 차 한 잔 마시기 → 타목시펜 복용 → 아침 운동 : 실외 걷기, 일주일에 1~2회 1시간 이상 실외 조깅 → 돌아오면 요가를 하거나 평범한 일상


2. 커피를 줄이다.

우선 기상 후, 눈 뜨자마자 마시던 공복 커피를 끊었다. 대신 차로 대체. 머금은 커피향을 워낙 좋아해 아침에 눈 뜨자마자 흡입하던 커피를 대신해 보이차, 작설차, 녹차로 대체했다.

그리고 거의 매일 마시던 에스프레소 횟수도 일주일에 1~2회로 줄였다. 다녔던 회사에서 제공된 디카페인 캡슐 커피를 안이하게 생각하고 하루 2~3잔까지 에스프레소를 마셨었다. 아예 커피를 끊으려 계속 노력 중이지만 작심 3일을 반복하고 있다.


3. 식단에 단백질을 신경 쓰다.

좋아하는 채식 위주로 먹다 보니 단백질은 턱없이 부족했었다. 단백질 섭취에 신경 쓰라는 암 안내 병원프린트를 보고, 하루 최소 1회 단백질을 먹으려 노력했고 나름 잘 지켜오고 있다.


4. 거의 먹지 않던 식재료를 먹게 되다.

채식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잘 먹지 않는 것들이 몇 가지 있었다. 브로콜리, 익힌 당근, 사과, 토마토, 셀러리 등. 브로콜리를 초장에 찍어먹으면 맛있다고 권유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드레싱 맛으로 먹을 바엔 안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 브로콜리와 토마토는 잘 먹지 않았고, 사과는 내 위장이 열일 못하는 과일 중 하나였다. 셀러리는 암 치료 중 만들어 먹은 야채수프로 내 생애 처음 접한 식재료다.

먹다 보니 식재료 본연의 맛을 알게 된건지, 나이가 들어 입맛이 변해서인지 이런 것들이 맛있어졌다. 브로콜리에서 아보카도와 비슷한 풀향의 담백한 매력을 발견했고 익힌 당근과 토마토의 풀내 나는 달큼함, 미묘하게 맛깔을 더해주는 셀러리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알게 됐다.



5. 만들어 먹으려 노력하다.

사용 빈도가 적어 천으로 덮어놨던 인덕션을 자주 걷어내, 뭔가를 만들어 먹게 되었다.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찾아, 적당히 먹을 수 있게끔 만들어 먹는다. 운이 좋아 맛있게 조리되면 좋고 굳이 최상의 맛아 아니어도 된다. 알고리즘의 연관 영상으로 식재료에 관심이 생겼고 유기농/무농약/무항생제/Non-GMO, 성분 등을 좀 더 따져 구매하게 되었다. '이건 이렇게 해 먹어보면 어떨까?'하고 나만의 맛조합도 시도해 보기도 하고~

무탈한 추적검사 1년을 보내며 치료 때보단 좀 느슨해지긴 했으나, 더 다양하게 먹고 양도 늘었다.


6. 수면 모드가 되게끔 일단 일찍 소등

10시~10시 30분 즈음엔 잠이 안 오더라도 불을 끄고 눕는다. 수술 후 동생네에서 신세를 지는 동안 조명이 수면에 영향을 준다는 걸 체감하고 돌아와 수면 습관을 바꾸게 됐다. 방사선치료를 통원하는 동안은 체력소모가 커 저절로 일찍 눈이 감겼고 이후에도 이때 수면 패턴을 쭉 유지하고자 잠이 오지 않아도 일찍 불을 끄고 눕기 시작했다. 이것이 생활화 되면서 10시 30분~11시 정도엔 잠이 들게 되었다. 양질의 수면이 드물어 잠 드는데 추가적인 방해가 없게 스마트폰도 수면모드를 설정해 뒀다.


7. 날이 좋은 날엔 야외 독서

일단 언제든 읽을 수 있게 항시 집에 책을 미리 준비해 두는 중.

카페 밖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다 저 멀리 시선을 옮겼는데, 문득 날이 좋을 땐 밖에 나와 책을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부터 야외 독서가 시작됐다. 날이 좋을 땐 물을 챙겨 근처 호수공원에 나가 책을 읽었다. 햇살이 적당한 날엔 일광욕을 즐기며, 바람이 좋은 날에 바람결을 느끼며... 추워진 후론 무리, 여름엔 기온이 오르기 전 아침 일찍, 걷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가져간 책을 그늘에서 읽다 들어가곤 했다.


8. 여전히 걷고 뛰고, 요가와 줄넘기로 체력 유지

비가 오거나 미세먼지가 최최최악인 날을 제외하곤, 매일 아침에 50분이상 걷고 일주일에 2번은 1시간이상 조깅을 하고 요가는 일주일에 1~2회 홈트로. 줄넘기는 조깅이 어려운 날씨나 노면 상태일 때 30분이상~ 줄넘기는 시작한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 나름 매력이 있다.


9. 귀찮아도 꼬박꼬박 챙겨 먹는 건강 보조제

항호르몬제와 같이 처방된 종합비타민, 칼슘+비타민D도 거의 매일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있다. 건강 보조제는 항호르몬제처럼 매일 일정 시간에 꼭 먹지 않아도 되는 거라 가끔 빼 먹기도 한다~ ㅎㅎ. 글로만 읽었던 항호르몬제 부작용 중 하나인 골다공증이, 실제 그렇다는 걸 지인을 통해 알게 되면서 처방된 건강보조제만이라도 잘 챙겨먹으려 좀 더 신경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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