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 Jan 03. 2023

PM 부트캠프로 취업하기 성공? 실패?

(Feat.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

이 글을

코드스테이츠 프로덕트 매니저 부트캠프를 기웃거리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내가 왜... 신청했을까?


지금으로부터 바야흐로 5개월 전, 나는 코드스테이츠 PMB 14기 수강생이 되었다.

꽤나 어려웠던 수강 신청 과정을 거쳐서, 합격일지 불합격일지 조마조마했던 시간을 거쳐서, 당당하게 14기 수강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냈다. 신청하기 전까지 이런저런 백그라운드가 있었지만, 다들 그건 궁금하지 않으실 테니 생략하고, 나는 PMB에 합류하기가 꽤 간절했다. <프로덕트 매니저> 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까? 강의를 들을까? 짧은 시간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부트캠프였기 때문에, 나는 사실 코드스테이츠에게 많은 기대를 했었다.그러니까, 마치 이 부트캠프를 수료’만‘하면 멋진 PM이 되어있을 것만 같은, 그런 환상.


총 13주로 이루어진 수업은, 내가 다녔던 대학교 수업보다 빡빡했다. 단언컨데 나는 고등학교 때 이후로 그렇게 지속적으로 매일매일 공부를 해본 적이 없었다. 수능치고 n 년이 지난 성인을 이렇게 공부시키다니... 참 무서운 녀석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뭘 배웠을까?


이 글은 코드스테이츠한테 단 한 푼도 받지 않고 작성된 글이니까, 커리큘럼에 대한 설명은 내가 할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ㅋㅋ) 다분히 생략하겠다. 다만 코드스테츠 PM 부트캠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그 부분을 참고하시길!


수강생 개인적으로 배운 점을 말하자면, ‘결과물’을 내는 법을 가장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코드스테이츠 PM 부트캠프는 매일매일 주어지는 과제물을 자신의 블로그에 제출하게 되어있다. 기획이라는 일이 참 그렇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프로덕트의 가장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개입되어 있지만, 그것이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보이기에는 참 어려운 영역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렇기에 기획자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 이 생각의 표출을 차근차근 기르고,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한 과정이 나를 가장 성장시키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참 근성 없고 귀찮음이 많은 나를 강제적으로라도 ‘갓생’사는 것처럼 보이게 한 점에서도 감사하다. 그전부터 만들어놓았지만 꽤나 오래 방치한 ‘브런치’에 코드스테이츠 과제를 올리고 나서 많은 구독자들이 생겨났다. 이를 통해서 색다른 제안을 받기도 했고! (웹진 <ㅍㅍㅅㅅ>에 내 글이 기고되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브런치를 운영하면서 ‘기록’에 중요성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항상 기록하는 자만이 더 많이 성장한다. 고로, 이런 나를 기록하게 만든 코드스테이츠에게도 감사하단, 이 말씀.



그래서 진짜 필요할까요?


지금 부트캠프를 기웃거리고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 ‘그래서 진짜 필요할까?’ 이지 싶다. 즉, 수업을 듣는다고 내가 진짜 PM이 될 수 있을지, 실무에서 당장 쓸만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 이것이 가장 고민일 거라고 생각이 든다.

거기에 대한 답을 내리자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애매한 답변이지만 그렇다.

금지옥엽 키운 내 프로젝트야...

잠깐 딴 길로 새자면. 내가 코드스테이츠를 수강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팀원을 모아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였다. 내가 낸 아이디어로 시작한 프로젝트를, 하나의 프로덕트로 기획하고, 그것을 검증하고 PR 하는 그 과정이 재밌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나. 그때 빡세게 달렸던 하루하루가 ‘힘들다’보다, ‘재밌다’였으니 아무래도 완전히 틀린 길을 선택하지는 않았구나, 싶기도 했다.


사실 ‘실무’는 그 단어에 답이 있다. 지금 기업 채용 공고들이 신입에게도 ’실무 경험‘을 부르짖고 있지만, 실무는 진짜 회사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회사원들만 겪을 수 있잖아요.  저희 회사 다녀봤으면 다 알면서 왜 그래요.

말 그대로 코드스테이츠는 ‘실무’를 알려주지는 못하지만, ‘실무’를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기는 한다. 배운 방법론들이나, 생각하는 방법, 주셨던 많은 피드백들이 나를 ‘PM적’으로 생각하게 많이 도와주었다.

특히나 많은 도움을 주셔서 참 감사했던 코드스테이츠 PM 님들이 계셔,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싶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PM으로 취업하기 성공? 실패?


내가 초입에 적었던 하나의 환상이 있다.

마치 부트캠프를 졸업하기만 하면, 멋진 PM이 되어있을 거라는 환상.

이건 말 그대로 환상이다. 코드스테이츠 PM은 가만히 있는 나를 떠먹여 줘서, 졸업만 하면 멋진 PM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 이후에 PM이 될지 말지, 어떠한 커리어로 쌓을지, 어떤 멋진 PM이 될지는 전부 나에게 달렸다는 뜻이다. 코드스테이츠도 딱 나를 그렇게 만들어주었다. 도와줄 만큼 도와주고, 마지막으로 PM이 될지 말지를 결정하기를. 그 결정에서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인지 아닌지는, 개인의 노력에 달렸다.


마지막으로 수료생으로 덧붙이자면, 코드스테이츠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하지 않으면 얻어가는 게 없는 것이 당연하다. 나도 남들 앞에 나서는 걸 정말 싫어하지만(...) 코드스테이츠 부트캠프를 하면서 ‘나댈 수 있는 만큼 나대자’라고 마음을 먹었다. 먼저 나서서 질문도 하고, 나서서 스터디도 만들고, 동기들과 얘기도 하면서 배우는 것이 참 많았다. 만약 코드스테이츠 수업을 듣고 있다면 꼭 ‘자기 주도적’을 챙겨가길.


아무튼 내 2022년을 불태워준 코드스테이츠 PM부트캠프에게, 그리고 나의 노력에게 고맙다. 수려하지는 않아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은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곧 나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서비스 기획자로 출근을 앞두고 있다. 떨린다. 내가 서비스 기획자?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애자일한 PM이 되고 싶어요 (지그재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