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받는 피드백

by 태리

chat gpt가 출시된지 벌써 몇년이 흘렀다.

일상에서 직장에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우리는 대화형 ai를 사용한다.


내가 설정한 프롬포트에 의해서 내가 원하는 맞춤형 답변을 딱딱 내려준다.


출시된지 얼마안됬을 때만 하더라도, 내가 ai한테 기대하는 것은 정보처리, 단순 작업을 대신 처리해주는 거 그 정도 였다.


그런데 어느새 우리는 심리상담까지 하고 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상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보다 ai한테 조언을 구한다.

ai는 친절하고 명확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알아맞혀 보라는 식의 질문은 하지 않는다.


미국의 hr 컨설팅 기업 인투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직원들은 ai 커리어코칭에 더 만히 참여한다고 한다.

챗 gpt를 통해 커리어 관련 조언을 얻고 z세대의 약47%는 챗봇에게 더 나은 조언을 얻는다고 하였다.


캐치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가 AI 툴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미 많은 직장에 들어가기전부터 대학생들은 학교에서, 과제를 할때 취업준비를 할 때 AI를 상당히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Z세대는 AI를 정보 검색 도구를 넘어 감정적 위로나 상담 상대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객관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고민에는 활용 가능하지만, 감정적으로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https://www.catch.co.kr/News/RecruitNews/296933?SubCode=16


조직 내 문제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사람과의 관계 문제는 상당히 큰 스트레스를 준다.
HR 분야에서도 이를 반영하듯, 조직후원인식(Perceived Organizational Support), 상사지원인식(Perceived Supervisor Support), 리더-구성원 교환관계(LMX) 등 직장 내 관계를 측정하는 다양한 변수가 연구되어 왔다.

즉, 내가 함께 일하는 직원이나 조직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은 결국 일의 성과와 직결된다.

그런데 최근 AI의 등장은 이 관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예전에는 “AI에게 무슨 위로를 받아? 어떻게 외로움을 달랠 수 있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런 현상이 실제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AI는 이미 일의 현장에서 ‘팀원’처럼 활동하고 있으며,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을 제때 건네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AI는 상사와 팀원 간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존재가 될까, 아니면 오히려 관계를 유지·촉진하는 매개체가 될까?

이 지점을 생각하다 보면 피드백 추구행동(Feedback-Seeking Behavior) 개념과 연결된다.
피드백 추구행동이란 단순히 피드백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상사나 동료에게 직접 묻고 확인하며 정보를 얻는 능동적 행동을 뜻한다. 그런데 이 과정은 종종 관계 속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지위, 부서 간 이해관계, 정치적 맥락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원하는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AI를 찾는다.
AI에게는 굳이 불편한 상황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묻는 즉시 답을 주고, 따지거나 부담을 주지 않는다. 물론 한계가 있겠지만, 최소한 정보 획득 과정에서의 불편함은 줄어든다.

앞으로 피드백 추구행동이 어떤 방식으로 AI를 향하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결과가 인간 관계를 더욱 단절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니면 오히려 관계를 보완하고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동할지 궁금하다.


작가의 이전글슬픔을 공감해야만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