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지겨울 때 - 잡 크래프팅
뭔가 이제 슬슬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업무도 맡아서 해보고 싶다.
지금 하는 일은 너무 단순하다. 뭔가 더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해보고 싶다.
가만히 있어도 나한테 기회는 오지 않는다. 얘기를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 하던 일의 무한한 반복이다.
이젠 눈감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할 수 있는 힘도 생겼다.
이대로 가다가는 도태될 것 같다. 업무적으로 정체기에 다다랐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느긋하다고나 할까? 여유가 있다. 금방 해놓고 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냥 이렇게 살아도 될 것 같다. 크게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할 일은 다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지루함과 느긋함 불안하면서도 편안한 이 상태, 그래도 난 지루함이 더 큰 것 같다.
어떤 시대에서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 생각해 보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몰입이론에 따르면 flow) 나의 기술 수준과 과제의 난이도에 따라 상태가 결정된다.
새로운 업무가 주어졌을 때 재밌게 쉬지 않고 일을 했던 기억이 있다. 완전 몰입 상태였다. 이제는 몰입의 단계를 넘어서 지루해진 단계이다. 새로운 과제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업무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업무 난이도를 조절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업무시간을 단축한다거나, 효율화한다거나 그 업무에서 개선할 점이 있는 것을 찾아낸다. 파생된 업무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것이 잡크래프팅이다.
잡크래프팅의 개념은 직원이 스스로 자신의 업무, 관계, 의미를 재설계하여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행동이다 (Wrzesniewski와 Dutton, 2001)
잡크래프팅의 개념은 과업 크래프팅, 관계 크래프팅, 인지 크래프팅 이렇게 3가지로 구분한다.
위에 설명한 개념이 과업 크래프팅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업무를 스스로 개선하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이 정도로 하면 완전 그 과업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알 수 있다.
관계 크래프팅, 인지 크래프팅도 있다. 상사나 동료들과의 관계를 재설정하고, 업무를 대하는 나의 관점과 그 업무에서 비롯되는 그 가치와 의미를 스스로 찾으면 이제 업무에 대한 만족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것도 지루한 이 회사 생활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계약관계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능동적으로 바꿔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드는 생각은 역시나 조직은 나의 커리어에 크게 관심이 없다. 조직이 원하는 일은 따로 있다. 돈을 받고서 노동을 제공해 주는 나이기에 내가 어떤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것은 기회가 왔을 때 잡는 방법 밖에 없다. 사람일은 모르기에 내가 언제까지 이 조직에 있겠냐 싶다. 그렇다면 더더욱 다른 일을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거 완전 물경력되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된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지겨울 때, 회사생활이 지루할 때, 다른 걸 해보는 것이 좋겠다.
내 업무를 개선하는 것도 좋고, 다른 해보고 싶은 일을 공부하는 것도 좋다. 지금 AI가 많은 부분을 대신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내 업무에선 AI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본다.
이러면서 지루함을 극복해 나간다. 그러다 보면 또 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회는 지금 이 조직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경계 경력태도'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한 조직에 국한되지 않는다. 조직의 경계를 넘어 자신의 역량을 확장하고 기회를 탐색한다.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고 배우면서 나의 커리어를 현재 내 직무에 한정시킬 필요가 없다.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전현 관련 없을 것 같아도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내가 하고 싶은 새로운 직업이 도움 될 수 있다.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 이분은 군인에서 의사로 의사에서 우주 비행사로 새로운 직업으로 바꿔나갔다. 스스로 직업을 선택하는 삶도 멋져 보인다.
이것저것 다해봐서 지루하다면 편안해하지 말고 새로운 도파민을 찾아나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