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끝날 관계라면, 지금은 얼마나 진심이어야 할까?

회사사

by 태리

새로운 관계를 맺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자연스레 끊기기도 한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입사와 함께 관계가 시작되고, 퇴사와 함께 단절되기도 한다.


평생직장이 없어지고, 공채가 없어지면서 동료와의 끈끈함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사라져간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이 '어차피 퇴사하면 안 봐' , 연락 안하게 돼,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관계에 대해 그렇게 얽매이지 말라는 뜻인가? 정을 붙이지 말란 말인가 그 말을 하는 사람은 팩트만 말했겠지만, 어차피 퇴사하면 안봐라는 말은 친하게 지내면 볼 수 도 있지 왜 안보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작장동료가 한 두명도 아니고 친하게 지낸 사람들은 볼 수 도있는 거 아닌가.


지금 현재 우리들의 세대와 달리, 이전에는 회사사람들과 주말에 밥도 먹고 등산도가고 업무외에 개인적인 시간을 회사동료들과 보냈다. 그렇게 일상을 공유해서 회사라는 매개가 끊기더라도 회사의 얘기가 다더라도 더 오래갈 수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회사사람은 회사사람이다'라는 인식이 많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워라벨)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인가? 많은 것들이 회사에 의해 희생되었던 시절에서 이제는 나의 삶이 회사에 의해 희생되지 않도록 내 삶을 더 나의 것으로 채우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됬던 긍정적인 측면의 것들이 관계의 분리까지 만들어내는 건 아닌가 생각도 한다.


일로 맺어진 관계일지라도, 그 외에 것은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는 것이 사람마다의 본인이 생각한는 관계에 대한 철학이기에 뭐라할 수는 없지만 냉랭해지는 것 같아 아쉽다.


일만 하는 관계라면 내 생각은 정이란 있을 수 없다. 감싸주고 봐주는 것도 없다. 냉정하게 일로써만 평가해야한다. 그들의 개인이 사정을 왜 봐줘야하는가 일을 똑바로해라 이렇게 된다. 일상의 것을 그래도 조금은 공유한다면 뭐가 힘든지 좋은지 일이 왜 안되는지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다.


그렇다고 좋은 사람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나를 쉽게 보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마냥 좋은 사람이 되어 일을 다해주고 있지 말라는 것이다.


회사사람이랑은 나중에는 결국 안보게 된다라는 말을 어느 시점에 인정하게 되었다. 일로 맺어진 관계는 일이라는 매개가 사라지면 유지되기 어렵다. 퇴사 후, 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사람을 만나도 회사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나면 대화가 급격히 줄어든다. 둘을 이어주던 공통의 소재가 이미 사라졌기 때문이다.


내가 몸담은 조직에서 무정한 사람을 보진 않았다. 그래도 큰일에는 서로 도와주고 기쁜일은 축하해주고 슬픈일은 위로해준다.


회사사람은 나의 삶을 공유하는 경계가 다른곳에서 맺어진 관계보다 얕을 수 있다. 직장이라는 나의 생존이 달린 곳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동료들과 지내야 할 지, 얼마나 진심을 다해야할지 고민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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