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마라,
언제부턴가 쫄고 있었다. 아무런 상황도 아닌데, 상사는 그냥 이마를 찡그리고 있을 뿐인데, 쫄 고 있다.
어차피, 내가 만들었다. 내가 더 잘 알 수 있다.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
만약 이기지 못한다면 다시 하면 된다.
조직문화나, 분위기가 좌우하겠지만, 직장 생활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다. 지시한 일을 받아 열심히 작업하고 상사에게 보고한다. 보고받은 상사는 질문을 시작한다.
질문에 대답을 잘하지 못하거나 작업물이나 자료에 실수가 나오면 한 소리를 듣는다.
한 소리를 안 하는 상사도 있을 것이다.
이전엔 몰랐는데 이제는 알게 됐다. 의사결정자에게는 최대환 완벽하게 들고 가야 한다. 의사결정만 하게 만들어드려야 한다.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 여러 질문들이 들어오겠지만 이 관문을 잘 이겨내면 된다.
이 관문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우린 쫄면 안된다.
잘못한 상황이 생기면 인정하고 다시 하겠다고 하면 그만이다. 워 이상한 핑계를 대고 어짜고, 저쩌고 사족을 붙일 필요가 없다.
최근까지 나는 의사결정자에게도 완성물이 아닌 그냥저냥 수준의 자료를 들고 갔다. 검토를 요청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자료의 보완이나 부족한 부분 등 발견이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그 상사가 나에게 기대했던 것이 아니다.
중간에 갈피를 못 잡거나 방향성에 대한 검토 말고 일이 완성됐다고 가져가 보고를 해놓고는 검토를 기대하고 있으면 안 된다. 검토를 기대하면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 나오기 마련이다.
보고를 할 때는 완벽히 숙지하고 예상질문도 파악하고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잘 준비된 상태에서 가면 쫄일이 별로 없다. 당당하게 내가 만들어낸 논리와 증거들을 착착착 설명하면 된다. 논리가 깨질 수도 있지만 그건 보완하면 된다.
쪼는 이유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원인을 나에게서 찾는다면 준비가 덜 되서라고 볼 수 있다.
준비된 자는 졸지 않는다.
우리는 준비가 덜 되어 있을 때 더 불안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스트레스 대처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상황자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그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달라진다고 한다. 위협과 도전을 구분하는데 준비가 덜 되면 위협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학생 때 갑자기 내가 모르는 질문인데 손든 학생이 없으면 갑자기 아무나 지목해서 질문을 하실 것처럼 한다. 이렇게 질문이 나오는 상황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뇌는 위협 상황으로 인식한다.
준비는 통제감을 높여주고, 통제감은 평정심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우리는 졸리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