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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족 유럽여행의 서막 1

떠날 결심

by 티케

안녕하세요. 글을 쓰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다윤파파입니다.


우선 서론이 좀 길어질 수 있으니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신다면 이 글이 아닌 다음 편인 <첫 가족 유럽여행의 서막 2>부터 봐주세요.


브런치에 저희 가족의 첫 유럽여행 관련해서 짧게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오늘부터는 단란한 3인 가족의 첫 가족 유럽여행의 준비과정부터 유럽에서 느낀 가족들 간의 희로애락을 연재형식으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저희 가족은 정확히 2024년 7월 15일 출발하여 2024년 8월 31일에 포르투갈과 스페인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물론 자유여행이었고 기간이 긴 만큼 예산 또한 웬만한 성인의 연봉정도를 쓰고 왔습니다.


오늘은 첫 가족 유럽여행을 왜 떠날 결심을 했는지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여행 전 저는 생수배송을 하는 생수배송기사라는 직업으로 밥벌이를 하고 있었고 와이프는 여성 종합쇼핑몰의 MD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2007년쯤 만나서 5년간 연애 후 2012년 5월에 결혼을 했고 2015년 8월엔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이쁜 다윤이가 태어났습니다.(제목이 있는 곳의 사진에 보이는 아이가 다윤입니다.)


전 다양한 직업을 가져봤었습니다. 패스트푸드 매니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점장 및 슈퍼바이저, 수제버거 슈퍼바이저 등 10년간 회사 생활을 했었고 이후 로스팅을 하는 로스터, 잠깐이지만 방문세차, 인테리어 필름 등을 해왔습니다.


< 나 자신과 가족의 위기 >

전 하던 일들이 모두 다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여행 전엔 위에 적은 것처럼 생수 배송기사를 했었습니다. 새벽 2시쯤 집을 나가 센터에서 상차 후 담당지역으로 이동해 배송을 하면 오후 2시쯤 일이 끝나는 일이었는데 일요일,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일을 나갔습니다.


그렇게 생활을 이어가다 보니 가족들과 생활패턴이 맞지 않아 여러 가지 트러블이 발생했고 성격이 예민하여 가족들이 제 눈치를 보며 생활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몸에 무리가 오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무릎 쪽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심해지고 있었고 팔과 다리 쪽 관절들이 다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무리도 아닌 게 하루에 200개 ~300개 많은 날은 350개 정도의 2L 생수를 엘베도 없는 5층, 6층 빌라에 매일 배송을 했으니까요.


점점 일을 하는 게 지옥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른 일을 찾자니 마땅히 이 정도 벌이하는 직업을 찾기도 힘들었기에 참고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답답하고 숨이 막혀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부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자주 다툼이 생겼습니다. 정말 뭔가 터닝포인트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혼자서 TV를 보던 중 여행 관련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면서 우리도 가족여행으로 유럽을 가볼까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습니다.


< 생각보다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이유 >

유럽여행에 대해 알아보다 보니 일단 자금적인 부분에서 막혔습니다. 보통 3인가족이 일주일 정도 유럽여행을 가더라도 최소 몇백에서 천만 원 넘게 비용이 발생했습니다.(여행시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리고 제가 하고 있는 생수배송일은 휴가를 낼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일을 관두지 않는 이상 4일 이상은 절대 휴가를 갈 수 없습니다. 와이프 역시 직장인이라 연차를 사용한다고 해도 일주일이상을 쉬는 건 무리였습니다.


현실적인 벽이 앞을 가로맞고 있다 보니 도저히 갈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서 생각은 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여행을 못 가는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던 찰나 저의 생각에 트리거 역할을 해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니 사고라고 볼 수 있죠. 가장 친한 친구 놈의 아버님이 갑자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평소에 건강하셨던 분인데 코로나에 감염되어 입원하시고 불과 보름 만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죽을 수도 있는데 해보고 싶은 것도 못하고 죽으면 정말 억울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와이프와 전 첫 가족 유럽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 세상의 말에 겁먹지 말자 >

일단 전 생수배송일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일을 잠깐 쉬는 거 자체가 안 됐기에 여행 후 돌아와서 다시 일을 잡자는 마음으로 일을 그만두기로 했고 와이프는 마지막 남아있는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했습니다.


하지만 와이프의 회사에서 육아휴직 후 이직을 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이직을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줬습니다. 사실 저희 와이프는 제 연봉의 2배 이상을 버는 능력자입니다.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른 경쟁회사로의 이직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던 거지요.


나름 나쁘지 않은 조건으로 원래 육아휴직 6개월 사용이었던 걸 육아휴직 3개월만 사용하고 복직하는 조건으로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승인해 줬습니다. 일은 역시나 잘해야 된다는 걸 전 이때 느꼈던 거 같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생겼습니다. 주변에서 우리의 여행계획을 듣고 모두 염려스러운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넌 그 나이에 어떻게 또 취업할래?부터 와이프에겐 육아휴직 쓰면 자리가 없어진다는데 괜찮냐 등등 걱정스러운 말들이 줄을 이었죠.


우리 부부는 일단 주변에 얘기하기 전에 일을 저질렀기에 이런 말들에도 큰 부담을 느끼진 않았지만 저희와 다르게 계획만 세운 상태에서 이런 말들을 들으면 큰 고민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결단을 내렸다면 저질러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지르고 다녀온 입장에서는 저질러도 내 인생이 크게 휘청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죠.


그렇게 우리 부부는 7월 중순에 떠나기로 계획을 세웠고 와이프는 5월 중순까지 전 6월 중순까지 일을 관두기로 하고 천천히 여행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 첫 가족 유럽여행 2>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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