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희 가족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평일 새벽 잠자는데 갑자기 와이프가 배가 너무 아프다고 잠을 잘 수 없다고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와이프는 가슴 바로 아래 오른쪽 배가 너무 아프다고 합니다. 전 일단 연차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출근 후 오후에 반차를 내기로 하고 와이프 혼자 연차를 내고 병원을 갔습니다.
집 앞에 24시간 응급실도 있는 종합병원이 있어 호흡기내과를 방문해서 피검사, 소변검사, CT촬영, 내시경 등 온갖 검사를 다 진행했습니다. 제가 반차를 내고 갔을 때는 검사 결과가 거진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검사 결과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였습니다. 모든 검사에서 정상수치, CT나 내시경 등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근데 와이프는 복통이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호흡기내과 의사는 간혹 이런 환자들이 나오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합니다. 복통을 줄여주는 약을 처방해 주는 게 다라고 하네요.
그렇게 약 처방만 받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와이프의 복통은 더 심해졌고 약을 먹어도 듣지를 않았습니다. 결국 더 복통이 심해져서 저녁 10시쯤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오늘 다른 병원에서 이런이런 치료를 받았다고 말하고 처치를 받았습니다. 응급실 의사는 일단 복통이 심하니 입원해서 통증완화주사를 맞으면서 경과를 보자고 합니다. 그렇게 와이프는 3일간 입원을 했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통증주사를 맞다 보니 심한 통증은 그나마 못 느끼면서 지냈는데 대학병원에서도 이전 병원과 동일하게 증상이 없다고 퇴원하라고 합니다. 이때는 진짜 환장할 뻔했습니다. 와이프와 비슷한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분명 존재하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만 하는 병원과 의사들이 정말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결국 와이프는 회사에 일주일 정도 병가를 내고 집에서 증상이 호전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 와이프가 입원했을 때부터 계속 네이버나 구글, AI앱 등을 통해서 와이프의 증상을 알아보고 있었고 결국 하나의 증상이 포착됐습니다. 그건 바로 제목에 있는 근막통증증후군입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의 증상들이 와이프가 겪는 이유 없는 복통 증상과 너무나 일치했습니다. 이제 증상을 알았으니 병원을 찾아봐야 했는데 생각보다 근막통증증후군을 치료하는 병원을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등의 병원에 전화해 와이프 증상을 얘기하고 대학병원 등에서 검사했다는 얘기를 했더니 대부분 자기들 병원은 아닌 거 같다고 하더군요. 인천 부평에 있는 어떤 병원은 원장이 근막통증증후군에 관해 병원 블로그에 글을 올렸기에 전화를 했더니 치료를 못한다고 합니다. 뭔 이런 경우가...
근막통증증후군의 치료는 TPI(근막통증유발점 주사치료) 주사를 맞아야 된다는데 이걸 하는 병원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수십 통의 전화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다행히도 집 근처 마취통증의학과를 알아냈습니다.
여기는 5명의 의사분들이 있는데 그중에 2명의 의사분이 TPI 과정을 이수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전 직장에 있었기에 와이프보고 택시 타고 바로 병원으로 가라고 했고 전 칼퇴를 하고 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와이프의 치료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데 와이프가 아침보다 멀쩡한 모습으로 걸어서 나옵니다. TPI 주사를 맞았고 물리치료도 받았다고 합니다. 얼굴색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날 저녁 통증이 심하긴 했지만 그 전날에 비해선 참을만했다고 합니다. 통증 강도를 1부터 10까지로 보면 큰 병원들 갈 때가 통증 9 정도고 TPI 주사를 맞은 그날 저녁엔 6~7 정도로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새벽쯤 통증이 2~3 정도로 급격히 낮아지면서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제가 나름 알아본 것과 의사분의 말이 일치했는데 TPI 주사는 치료 후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고 반나절 정도는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게 몸속 근육의 한 부분이 심하게 통증을 느끼는 거라 그 부분에 정확히 TPI 주사를 해서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거라 완화되는 과정에서 더 아플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와이프는 TPI 주사를 3번 정도 맞은 거 같습니다. 첫 주사를 목요일에 맞았고 토요일에 한 번 더 방문해서 맞고 그다음 주 월요일에 출근을 했습니다. 와이프는 출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완전히 호전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알 수 없는 복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서입니다. 전 이번 일전까지 아프면 큰 병원에 가면 다 해결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큰 대학병원 의사들 자기들과 문제가 아니면 다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바빠서 그런 건지 일반인이 며칠정도 검색해 봐서 알아낸 걸 원인불상 복통이라고만 하고 해 줄 게 없다고만 했으니까요.
만약 이유 없이 복통이 있거나 호흡기내과, 내과 등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증상을 못 찾는 경우라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해 보시기 바랍니다. 검색을 해봤는데 내가 아픈 증상이 이 근막통증증후군의 증상과 비슷하다면 통증의학과를 찾아 TPI 주사치료가 가능한지 문의해 보세요.
근막통증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은 엄청 다양해서 뭐라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유 없는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TPI 주사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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