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스 Dec 27. 2023

개를 키우면 일어나는 일 1-13

사과문자?

시작 문구는 많이 아프고 힘드실 텐데 빨리 회복하길 바란 다였고 평소에 개싸움이 사람싸움이 되는 상황을 바람직하지 않게 생각한다서두로 동물본능을 사람이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걸 절감했고 아시겠지만? 본인개가 지난 6개월간 우리와의 불상사 말고는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자신의 개가 사람을 무는 개라고 생각하겠지만 수많은 사람이 방문했어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더 가슴 아프다는 둥

개들 본능 때문에 부딪히는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고 싶고 옛날처럼 좋은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


이게 과연 사과문자일까???


읽을수록  뻔뻔함과 가증스러움에 화가 치미 문자였다.


도대체 주어가 없이 본인 책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반성도 없는 유체이탈 화법으로 제삼자가 남의 일 얘기하듯이 하는 변명과 임전가 외에 거짓으로 채워지고 말미에는 경고의 의미까지 담은 그 문자의 정체는 대체 뭘까?


이분은 왜?

무슨 생각으이런 문자를 보낸 걸까

사과의사나 의미도 단 하나 없는데 대충 사과라고 알고 넘어가라고?

이걸 혹시 설마 사과로 착각하라고 보낸 건가 


허세로 포장하고  시답지 않은 본인의 감정적 소회를 끄적거려서 미안하다거나 죄송하다는 기본적인 사과표현은 단 한 글자도 없는데 정황상 사과처럼 보이게 하는 문자를 보낸 거다.

물렸는데 무는 개가 아니라니...

우리한테만 그런다니... 

그럼 우리한테는 그래도 되는 건지?... 이게 사과문자가 맞는 건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심사숙고해서 오해받을 문구는 빼고 꼭 써야 할 단어는 넣어서 작성했어야 진정한 사과문자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나는 매일 아침저녁마다 그 사유지 앞을 지나 산책을 다녔고 그분 역시 본업이 없는 사람처럼 매일 출퇴근하듯 사유지를 드나들었기 때문에 사과의사가 있었다면 얼마든지 마주쳤을 때 기회가 많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의 기막힌 폭언만 들어야 했다.



 

지난 긴 시간 동안 그분과 부딪혔숱한 상황과 트러블등 그분도 알고 나도 아는 같이 겪은 불미스러운 역사가 있다.

그렇기에 남들은 몰라도 당사자인 그분과 나는 이 문자의 진짜 의미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코 사과문자가 아니다.

사과했다고 우기려는 목적으로 쓴 분노를 유발하는 경고성 문자이다.


이번 일은 너의 잘못이니 그런 줄 알고 응급치료 외에 요구하지 말고 가만히 있고 앞으로 조심하라는 이다.


지나온 역사를 토대로 해석하자면 겉으로  보기엔 심상할 수도 있는 이 문자가 얼마나 궤변이고 거짓투성이에다 권위를 뽐내는 글인지 나만은 정확하게 그 속뜻을 간파할 수가 있었다.


먼저 누가?

주어도 죄송하다는 문구도  하나 없이 대뜸 많이 아프고 힘들 텐데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는 말은 본인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자가 자신을 숨기고 빈말이자 건성으로 또는,  놀리며 고소해하는 의미로 할법한 말이다.


두 번째 개싸움이 사람싸움이 되는 걸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은 지금 자신 어떤 위치인지 모르는 황당하게도 가해자이면서 책임이 없는 제삼자의 관점으로 주제넘은 훈계를 하고 어른인체 염치없는 사견을 서술고  있다.


세 번째 동물본능을 사람이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걸 절감했다는 말은 비겁하게도 견주로서의 본인책임을 한낱 말 못 하는 자기 개에게 돌리면서 심지어 본능을 발현시킨 것은 피해자인 우리의 책임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며 평소 내 앞에서 말하던 본능이라서 가르쳐도 안된다고 훈육을 게을리하고 거부하던 자신의 주장이 마침내 증명이라도 된 듯이 기가 살아서 정면으로 내게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화가 나는 대목이다.




동물의 본능을 컨트롤 못하겠다는 생각이고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할 의지가 없다면 키우지 말아야 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기 전에 말이다.


네 번째 지난 6개월간 우리와의 불상사 외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거짓말을 동원해서라도 면피하고 싶은 본색을 온통 드러내고 다.

그 개는 이 동네로 온 지 얼마 안 되어 뒤에 사는 그분 지인이 키우는 개 두 마리를 각각 차례로 물었다고 직접 들었고 내가 물린 사건  바로 전에는 동네 다른 작은 개의  등을 물어 봉합수술을 했다고 개주인한테 직접 들었다.

게다가 작년에 남편이 물렸었고 사건당일에는 그분의 지인도 같이 물렸다.  이래도 본인개가 사람을 무는 개가 아니라고 잡아뗄 것인가 그렇다면 물린 자는 모두 물릴 짓을 했고 물린 것은 모두 피해자의 탓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 

개의 마음은 그렇게 사려 깊은 척 헤아리는 사람이 왜 사람에 대한 예의와 인간으로서의 도리는 못 챙기는 것인지 참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설마 또 자신이 없을 때 일어난 일이라고 핑계를 대며 몰랐다고 한다면 이 역시 보호자가 방만하고 안일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 개는 내가 아는 것만 해도 개는 우리 봄이까지 네 마리 사람은 세 사람은 물었으며 그 개의 잘못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지금처럼 그 개가 물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오히려 피해자의 책임을 들먹이며 견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그 보호자란 사람 개념 없는 행태에 있다.


그리고 우리와의 불상사 말고는 없었다는 거짓말은 뭔가 내가 자신의 개에게 부적절하고 수상짓을  했거나 자극을 했으니까 물린 것 아니겠냐는 어이없는 의심을 하며 피해자를 모함하고 책임전가마저 하고 있는 것이다. 

물린 것이 피해자의 탓인가?

그리고 그 개가 우리한테만 적대적이라고 단정 짓는 근거와 사례는 무엇이며 뭐 그래서 우리한테는 그래도 된다는 말인가?

우리가 그 개에게 뭘 했으니까 우리한테만 그런 것 아니냐고 추측한다는 것인데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한테든 다른 사람한테든 공격적으로 구는 개는 그 보호자가 훈육해야 함이 마땅한 기본이다.

개를 컨트롤할 책임이 있는  견주나  개의 잘못은 젖혀두고 아무래도 원인제공을  했으니까  물린 게 아니겠냐는 황당한 억측을 하며 그런 줄 알고  앞으로 조심하라는 감히 경고의 의미마저 함축하고 있는 이다.


다섯째 개들 본능 때문에 부딪히는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고 싶다는 말은 기존에도 해오던 주장대로 자신의 개를 훈육할 생각은 없이 사유지 주변에 오지 말고 너희가 피해 다니라는 요구를 다시 반복하고 있. 

그분은 항상 본인은 안된다며 뭘 할 생각이 없었부탁이란 명목으로 게 시키고 그걸 하길 바라며 강요해 왔다.




여섯째 예전과 같은 좋은 관계회복?  

맞다 나쁘지 않은 보통의 관계였다.

처음에 오래전 그 땅을 사놨었다며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나타난 그분을 개를 산책하며 지나다가 우연히 되었고 인사하고 지내며 그분의 사유지가 길목에 있어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될 것 같아 호감을 갖고 맞아주었었다. 


우리 동네는 산으로 둘러싸이고 밭이 펼쳐져 있는 임야와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이후 신축빌라 몇 동이 들어서면서 주민수가 좀 늘어난 작은 마을이다. 

사실 이런 환경이 개와 산책하며 살기 좋아서 일부러 오래 살 작정으로 터를 잡고 들어왔던 것이다.


그런 호젓한 마을에 사유지에다 불법가건물(다른 주민의 신고로 구청에서 불법건축물로 확인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는 없었고 불편 없이 계속 이용함 )을 짓고 주말마다 친척 친구 등이 예닐곱 명씩 모여 주택가 한복판에서 마치 캠핑장에 온 것처럼 음악을 크게 틀고 노래방기기를 놓고 거침없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매캐한 연기를 피워가며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고 자정이 되도록 떠들어대도 그냥 다 좋게 봐주고 넘어가주었었.

처음에는 일탈하모습을 보고 신선한 대리만족의   느낌이어서 좋은 분위기 이어가라는 순수한 뜻으로 집에 있는 좋은 술도 몇 병 갖다 준 적도 있다. 


그런데 어떤 영화에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 는 대사가 있다.  


너무도 정확하게 현실을 본듯한 대사를 창조해  그 통찰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싶다.

처음에는 그렇게 동네 사람을 다 수용할 것처럼 사람 좋은 척하던 분이 매일 사유지로 출퇴근하며  마을 단독주택에 사는 유지들을 알게 되고 토지주들과 긴밀히 연락하며 세력을 얻는듯하더니 본인에게 필요한 사람 외에 동네사람들은 선을 긋는 듯 은근히 배제를 하며 텃세를 부리려는 의도였는 점점 사유지 주변길을 개를 풀어 지키려 하고 동네주민들이 편하게 못 다니게 하는 등 서서히 갑질을 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아마도 유치하게도 본인과 사회 경제적 레벨? 이 맞는 것 같은 그들과만 친하게 지내면 이 동네에서 대장노릇하며 사는 것은 문제가 없겠다고 판단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들만의 카르텔을 믿고 안하무인으로 온 동네를 본인 사유지처럼 개를 풀어놓아 그 개가 그분 기준에서 제외된 동네주민들을 위협하고 피해를 끼쳐도 미안한 줄을 모르고 그렇게 기세등등해서 큰소리를 쳐오고 있.




한 번은 사유지로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우리 봄이가 잔디밭에  마킹을 하자 얼른 사과를 했음에도 대놓고 탄식을 하며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보였겨울 내내 그 안에서 난로를 피우며 구워대던 고구마를 매일 지나다니는 우리 봄이토리는 한 번도 준 적이 없으면서 자신의 사유지옆에 단독주택에 사는 진돗개 토르는 들어오라고 반색을 하며 물도 떠줘 가며 건네주는가 하면 물론 우리 애들 고구마는 내가 집에서 열심히 쪄서 같이 먹고 있었지만 보다 못했는지 매일 아침 산책 때마다 자주 봐서 친하게 지내던 토르견주분이 한번 고구마를 들고 나와 토리를 나눠준 적이 있을 정도였다.  


이때 왼손깁스로 인해  한 마리씩  산책을 나가던 시기라서 토리만 데리고 있었는데 불법건축물안에는 난로를 피우고 삼삼오오 모여있었고 진돗개 토르견주분이


"토리야 너도 먹자~"


하며 고구마를 들고 나왔는데 토리가 하나를 받아 챙겨놓고 손에 있는 고구마를 보고  또다시 다가가자 허허 웃으


"잉? 그래 우리 토르도 그러는데... 너도 킵하는구나 ~~ 그래그래~ 언니 것도 챙겨가라 "


하면서 봄이도 갖다주라고 하면서 하나 주었.  

그때 그분의 차별 없는 대접배려가  고마웠.


좋은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말 그대로 진심 어린 사과를 하면서 합당한 배상을 하고 다시는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조심하는 태도와 미안해하는 기색보이는 게  먼저이고 그다음에야 원하는 관계회복을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분은 이 문자 외에 아무런 노력도 어떠한 연락도 없었기에  불쾌한 문자는 일단 접어두고 먼저 상해로 인한 휴업손실 및 치료비등을 청구하고 사건화 시키지는 않겠다는 문자를 보냈고 생각도 못했는 이틀을 아무 답변이 없더니 보험사를 통해  배상하겠다는 문자와 그 이후 보험사직원이 조사한다고 현장방문을 한번 해왔.


작가의 이전글 개를 키우면 일어나는 일 1-1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