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등원시간 반갑게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반가워요. 몽이 다현이랑 같이 왔네요. 몽이는 속상한 일 있었나봐. 얼굴이 화난 사람처럼 빨갛네요”
“원감 선생님 안녕하세요. 원감 선생님은 무슨 띠예요?”
“몽이 다현이랑 띠 이야기 하면서 왔구나”
“네. 다현이는 돼지 띠래요. 나는 돼지띠 아닌데. 판다띠라고 했더니 다현이가 우리는 친구니까 돼지 띠래요. 아닌데 난 정말 귀여운 판다띠인데. 알지도 못하면서”
“다현이 때문에 몽이 속상했구나”
“네. 많이 속상했어요”
몽이는 두 손을 허리에 쥐면서 가뿐 숨을 몰아내며 속상한 마음을 이야기해 주었다.
“저 원감선생님이랑 아가반에서 놀다 갈래요”
“그래 그럼 오늘은 아가들과 몽이랑 데이트를 해볼까요”
“네. 신난다.”
신발을 얼른 벗어던지고는 아가반 교실에 들어와서 바닥에 앉았다. 가방을 주섬주섬 열더니 작은 비타민이 나왔다.
“원감 선생님 비타민 나눠먹어요. 엄마가 속상할 때 비타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대요.”
“그래 같이 나눠먹자. 몽이가 기분이 좋아지려면 원감 선생님도 꼭 먹어야겠네”
“원감 선생님은 무슨 띠예요?”
“원감 선생님은 야옹이띠예요. 햇살반 선생님은 무슨 띠일까요?”
“햇살반 선생님은 왠지 나비띠일 거 같아요. 알록달록 무지개처럼 예쁘거든요”
“햇살반 선생님은 나비띠라서 좋겠다. 무지개처럼 예쁘기도 하고 너무 부러운데”
“원감 선생님도 고양이처럼 귀여워요. 원감 선생님이랑 이야기하니까 너무 재밌어요. 이제 교실에 올라가도 돼요?”
“귀엽다는 말을 들으니 원감 선생님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이 기분 좋은데요. 몽이는 아가 때 원감 선생님반이어서 아직도 나를 좋아해 주는 것 같아 고마워요. 이제 원감선생님 손 잡고 가자”
“네”
원감 선생님 손을 잡고 몽이는 폴짝폴짝 다람쥐처럼 뛰어 햇살반 교실에 갔다.
“알록달록 무지개처럼 예쁜 나비띠 햇살반 선생님 몽이 왔어요”
“몽이 왔구나. 나비띠라고요?”
몽이가 반달처럼 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선생님을 나비처럼 예쁘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어요. 누군지는 비밀이지만요.”
몽이는 원감 선생님에게 엄지를 들어주며 윙크를 해주었다. 구름 가득한 기분으로 등원한 몽이가 햇살처럼 밝은 기분으로 교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