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드리 Aug 31. 2023

대학원 개강일 잊을 수도 있지

늦은 휴가를 느리게 보내고 있을 무렵 조교님의 톡을 보았다.


"오늘 개강일입니다. 힘내세요"


'아차 개강일을 잊어버리다니 부산인데 비도 오고. 그래도 갈 수 있겠지'


느긋한 나와 달리 신랑은 조급했는지 열심히 달려 집에 도착했다. 신랑은 자격증 학원으로 서둘러  가고 나는 옷만 갈아입고 버스에 올랐다.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 좋아하는 노래를 듣기도 하고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는 이 시간이 참 좋았.


누군가 나한테 물었다.


" 늦은 나이에 대학원을 왜 다녀? 힘들게"


"이제는 나로 살아가고 싶어서. 그리고 새로운 걸 알아가는 게 재미있어서"


라고 말한다.


이해도 느리고 컴퓨터도 느리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 있는 아날로그 학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학원  정문을 걸어가며 새로운 교수님과 새롭게 만나게 될

동기들을 생각하며 심장의 쫄깃한 두근거림이 참 좋았다.


첫 강의시간 교수님이 자기소개  방식을 알려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좋아하는 것을 위해 지금 이루고 있는 것을 말하세요

내가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저는 에세이를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에세이를 쓰는 작가가 되기 위해 브런치에 도전했고 아름드리 작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작가로 도전하는 모습에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왠지 뿌듯했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한 것처럼 느려도 꾸준함을 가지고 이번 학기도 열심히 해낼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매일 만나는 우리가 친구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