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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감각이 사회의 언어를 만날 때 말은 그림이된다

성희승, '별 작가'에서 '별 장군, 소셜 아티스트’로 불리기까지

by 성희승

별을 사랑해서 ‘별 하나’ 그리기부터 시작된 여정에서 어느 순간, 나만의 싸움이 아니었다. 별을 그리는 사람에서, 별을 연결하는 사람으로, 예술이 어떻게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길을 걷고 있다. 정치와 예술 사이, 한 번도 그 둘을 분리해 본 적 없었다. 예술은 가장 오래된 정치였고, 정치는 가장 직접적인 창작이기도 하다. 다른 언어, 다른 방식일 뿐 우리는 결국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별 하나에서 시작된 변화, 저는 아직도 별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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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말이 사회를 향할 때》

예술은 나에게 아주 오래된 언어. 질문은 붓 끝에서 시작되었고, 대답은 캔버스 위에서 이루어졌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림으로는 말할 수 없는 현실이 내 앞에 다가왔다. 비단 나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함께 전시하던 작가들이 겪은 부당함, 작가의 권리가 무너지고, 정산도 없이 사라지는 미술시장. 그때 나는 “이건 그림으로만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문서를 만들고, 공동성명을 쓰고, 기자회견문을 읽었다. 전시장에서가 아니라, 국회의사당 소통관 마이크 앞에서 목소리를 냈다. 그 말들이 모이고, 행동이 쌓이자 사람들은 나를 조금씩 다르게 불렀다. '소셜 아티스트, 별장군' 이라고. 그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예술이 언제나 사회적 감각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나는 그저 나답게 움직였을 뿐이다. 예술가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퇴색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예민해졌고, 더 구체적인 말로 사회의 균열을 가리킬 수 있게 되었다. 이건 ‘정치’가 아니라 ‘감각의 확장’이었다. 그리고 그 감각은 나를 사회의 언어를 말하는 예술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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