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민할 때가 아니라 결정할 때

삶의 경영철학

by 미지

다른 글들에서 내가 회사에 재직 중이라는 사실을 여러 번 밝힌 적이 있다.


입사는 이미 하였지만, 신입사원 그룹연수를 아직 받지 않은 상태였는데, 1월 2일부터 2주간 그룹사 교육을 받고 왔다.

누구나 아는 대기업이라 그런지 사회초년생으로서 회사라는 곳에 가기 전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한 교육을 굉장히 체계적이고 알차게 구성해 둔 것 같다.

내가 입사 전에 이런 것들을 알았어야 했는데, 비즈니스 매너나 회사 생활에 관해서는 이미 내가 실전으로 부딪히며 몸으로 익힌 것들이 많긴 했다.


교육을 받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기업의 경영철학에 대한 강의였다.


신입사원인 만큼, 기업의 경영철학을 주입식 교육을 통해 가르친다. 구성원으로서 같은 방향성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기업의 문화가 유지되고 하나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철학의 주요 구성 요소]

비전: 기업이 장기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나 이상적인 상태.

미션: 기업의 존재 이유와 핵심적인 역할.

가치: 의사결정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신념이나 원칙.

행동 원칙: 기업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천하는 구체적인 지침.


우리가 흔히 아는 기업들의 경영철학은 다음과 같다.

애플: "Think Different"라는 철학 아래 혁신과 창의성을 추구하며, 세계적인 기술 혁신 기업으로 자리 잡음.

삼성전자: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는 철학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

SK: "이해관계자 행복 극대화"라는 철학을 통해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며, ESG 경영의 모범 사례를 제시.

그럼 신입사원들에게 이런 것을 어떻게 가르치냐면, 조별로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게임을 진행하였다.


배경은 2000년대 초반으로 컴퓨터 보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전, 각 조원이 하나의 PC기업을 운영하는 임원이 되어 성과를 내보는 시간이었다. CEO를 뽑고, 회계, 생산, 채용 등 다양한 분야를 맡아 협력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런 게 처음인 신입사원들은 허둥지둥하기 바빴고, 분기별로 생산 마감을 할 때가 있었는데, 진행해 주시는 분께서 우리 조에게 서둘러 제출하라고 하셨었다.


지금은 고민할 때가 아니라 결정할 때에요!


이 말이 왜 그렇게 크게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삶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서 고민만 하다 그친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나에겐 결정이라는 것이 너무 중요하고 잘 해내야 하는 일이었기에 모순적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마는 것이었다.


기업의 경영철학을 배우다 내 삶의 경영철학은 무엇일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하물며 하나의 회사를 운영하는데도 경영철학과 기업문화가 크게 작용하여 단순히 구성원의 만족과 기업의 실적뿐 아니라 회사의 이미지와 투자자들의 성장가능성 지표판단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그보다 더 중요한 우리의 삶도 잘 경영해 나가는 경영인 마인드가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제를 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잘 정의하는 일이라고 했다. 10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나는 1/4을 벌써 지냈다. 아쉬운 점도 많았고 만족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남은 3/4을 잘 경영해 나가기 위해 내 삶의 문제점을 정의하고 해결방안을 수립해나가야 할 것 같다.



이전 글들에서 다정함의 결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고 나도 그런 사람이길 바란다고 적은 적이 있다. 다정함은 “나에게 옳은 것”을 넘어 “우리에게 옳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능력이라고 한다.


내가 지금껏 결정해 온 수많은 선택들을 왜 선택했는지 생각해 보면 지금 현재 나에게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었다. 살다 보면 그 행복의 수치가 조금은 떨어질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과거의 내가 이 선택을 왜 내렸는가에 대해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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