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아이 시리즈를 완성하면서 라이크 시리즈가 나왔고 라이크 시리즈 그림을 그리면서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추상화에 대한 맨 처음 아이디어는 완벽한 빛은 보이지 않는다는 글에서 영감을 얻었고 보이지 않는 빛을 그리고 싶었다. 오래전부터 생각했지만 진정 가치 있는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빛을 형상화하려니 모두 알고 있는 형태의 지루한 빛이 그려졌다. 그래서 그림을 지웠다. 의식적인 나의 뇌의 한쪽에서는 인간의 무거움을 그리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무의식을 어떻게 하면 더 극대화하여 그 무거움을 가볍게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하던 놀이를 하고 있다. 놀이가 너무 재밌어서 캔버스 안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고 있다. 그러다 잠시 의식으로 돌아와 생각에 잠긴다. 우리는 시간이 정해놓은 사회적 나이에서 어떻게든 어른으로 성장해야 한다. 타인과 있을 때는 의식적으로 우리는 어른이 된다. 하지만 나는 혼자 있을 때는 아이로 돌아온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에 무의식적으로 아이로 돌아와 나만의 그림 놀이를 한다. 어린 시절 놀이들을 펼쳐놓고 시간이라는 갭을 주면 그림들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확실히 추상화는 정신적인 면이 강하다. 그래서 나의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한 추상화 그림들은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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