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주제로 그림 그리는 차미 작가는 현재 자신의 의식과 무의식 세계의 그림을 따로 그리고 있다. 의식 세계에서는 작가의 아이디어의 시점이 어린 시절에 머물면서 어린아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무의식의 세계를 보여주는 추상화는 작가가 어린 시절에 그림 그릴 때 쓰던 크레용과 오일파스텔을 사용하여 밝고 천진난만한 자신의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 자신의 내면 아이를 그린 29명의 내면 아이 시리즈와 동화 속 주인공을 상상하며 그린 LIKE 시리즈는 우리들의 어린 시절이다. 인간은 자신이 완벽한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 믿으며 ‘순수주의자’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한 것처럼 그 순수한 시절에서 우리는 추방당한다. 이러한 경험과 배신을 통해 인간은 현실을 자각하게 되지만 자아의 일부는 이상적인 세상을 계속 꿈꾸고 있다. 우리는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치유시키고 자신이 희생자라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성장한다고 한다.
현재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인형 시리즈는 '소공녀처럼'을 그릴 때 소공녀가 들고 있는 인형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다. 많은 여자 아이들은 어릴 때 인형을 가지고 논다. 인형이 내가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인형이 그렇듯 인형은 언제나 예쁘게 옷을 입고 웃고 있다. 하지만 차미 작가는 이 부분이 이상하게 불편하게 여겨졌다. 왜냐하면 유난히 여성들에게 이상적인 외모와 미소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웃지 않는 인형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일종의 사회적 명령으로부터 벗어나 감정의 선택을 스스로 자유롭게 하려는 해방의 의미가 담겨 있다. LIKE 시리즈는 점점 전체적인 그림 톤이 분홍색을 띠고 있다. 분홍색은 빨간색의 열정과 흰색의 순수함이 혼합된 색으로 사랑과 연민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 단어들의 의미는 편안함, 따뜻함 그리고 희망의 감정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