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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수업 54

우리들의 미술교실 221

by 미지수

저는 지금 성인 발달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제가 그들의 마음을 잘 알아채고 저를 살펴보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미술 수업은 사람의 전체적인 모습을 스케치 연습하는 제자 1, 톱니바퀴 그림을 그리는 제자 2와 동백꽃을 수채화 물감으로 그리는 제자 3, 펜으로 라면을 그린 제자 4 그리고 보조 선생님과 제가 함께 했습니다.


제자 1은 요즘 인물 그리기에 관심을 가지고 얼굴, 손 스케치를 하였습니다. 제자 1은 백설 공주를 그리다가 복잡한 포즈 그리는 걸 어려워하여 인물 스케치의 기본적인 연습을 시켰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전체적인 사람 모습이 나온 스케치를 몇 번 연습한 후 그림 그리기를 해야겠습니다.


제자 2는 그림을 그릴 때 몰입해서 그리지만 다음 단계로 가야 하는 지점에서 스스로 결정을 하지 못합니다. 채색을 여러 번 해서 색의 선명도를 높여준다거나 물의 양을 조절하는 등 이런 것들 말이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 제가 그림 그리는 작업 순서 혹은 주의사항을 글로 정리해야겠습니다. 스케치를 하고 전체적인 바탕색과 부분적으로 색칠하기 등 제자 2의 그림을 위한 작업 순서를 정해주는 방법을 한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제자 3의 크게 그린 동백꽃이 아름답습니다. 자신의 그림 스타일에 어느 정도 감을 잡은 제자 3은 그림 그리는데 몰입하고 열정적입니다. 동백꽃을 두 송이 그렸는데 한 송이는 갈색빛이 도는 붉은 동백꽃과 한 송이는 붉은색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등 스스로 다양한 시도를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자 4는 음식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로 결정해서 라면을 그렸습니다. 라면의 구불구불한 느낌이 재미있기 때문에 좋은 그림 주제입니다. 하지만 제자 4의 빠르고 단순한 그림 습관 때문인지 라면의 재미있는 부분이 생략되었습니다. 제자 4의 그림 습관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장점과 그림주제가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제가 아직 그 지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제자 4가 그림 그리는 걸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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