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엄마의 꽃
서윤
봄이면 지천이 꽃이요
여름이면 지천이 풀꽃이요
가을이면 온 산에 들판에 들국화가
색색으로 나뒹굴어도
채송화가 제일 좋으시다고
울 엄마 흙 마당에
채송아 씨 뿌려놓고
이쁘게 곱게 어여쁘게 피어나라
노랠 부르셨지
땅꼬마 잎새 위에
옹알옹알 작은 꽃들이
노랗게도 피고
새색시 연지처럼 빨갛게도 피고
분홍입술로도 피어나면
행여 꽃잎이 다칠까 아플까
쉬이 만지지도 못하고
이삐다 고거 참 이삐다 하시며
채송화 보다 곱게 하얀 이 보이시며
활짝 웃으시던 울 엄마
당신의 삶이 가련해서 그러하셨나
당신의 마음이 채송화처럼 순진해서
그리하셨나
울 엄마 저 먼 하늘 파란 별 되어
떠나신 지 십 년 세월 흘렀는데
엄마가 뿌려놓은 채송화
그 계절이면 곱게 곱게 피어
울 엄마 발자국 소리를 기다리네
올 가을에도 엄마의 마당에
채송화가 노랗게 빨갛게 필터인데
울 엄마 바람으로 오시려나
채송화 만나러 올 가을에 오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