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하는 편지

그리움

by 서윤

부치지 못하는 편지

서윤


하룻밤 사이

그토록 무덥던 여름이

야반도주하듯 떠나버리고

그 자리에 가을이 앉았노라고


혼자라는 쓸쓸함이 밀려와

새재고개 넘다가 더 쓸쓸해졌고

돌아오는 길 하늘엔

핏빛 눈물이 들어차고 있었노라고


구름에 갇힌 해님은

언제 다시 나오시려나

차 한잔 마시고 돌아서는데

내 걸음에 외로움이 덕지덕지 묻었노라고


그대 잠든 곳에도

가을이 앉았고

핏빛 눈물 고인 하늘이 보이고

해님이 구름에 갇혀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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