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쓸쓸한 마음

by 서윤

185번지 우리 집


미음자 우리 집 일자 남의 집이 되었다네

사랑채 별채 앉아 있던 자리에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서

그나마 일자집도 잘 안 보이네

뒷산 밤나무 감나무 베어져 사라진 지 오래고 구슬치기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하던

바깥마당 시멘트로 도배되어서

이름도 어려운 외제차

햇살아래 서있네

뒷담에 봄이면 노오란 개나리 피고

정구지 파랗게 올라왔었는데

다 뽑혀져나가 흔적도 없는데

어느 산에서 왔을까 돌들이 층층이 앉았네

담배 찌던 건조실은 수영장이 되었네

울 아버지 해소기침 소리도

울 엄마 바가지 긁는 소리도 사라지고 없네

그나마 나무대문이 여기가

' 너의 집이었어 ' 라고 알려줄

멍석대신 잔디 깔린 그 집이 생경하다네

그 집을 드나들이 하는 사람도 옛사람들이 아니네

울 아버지 울 어머니 만나러 가는 길

물 한 모금 얻어 마실 곳도 이제는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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