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다스리며
< 물은 가장 약한 것 같지만,
가장 강한 것을 이긴다. ㅡ 노자 ㅡ >
물은 유유히 흐르고, 잔잔하고, 바람에도 쉽게 출렁이지 않는다.
하지만 물은 불을 이길 수 있고, 아무리 단단한 바위도 언젠가는 물 한 방울에 의해 구멍이 생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조용하고 과묵한 사람일수록 그 내면은 어떤 것도 뚫어낼 수 있는 고요가 숨어있다.
아는 게 많아도 모르는 척 겸손함으로 지켜보고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는 사람은 물과 같다.
얕은 물에 돌을 던지면 파동이 일지만, 깊은 물에 돌을 던지면 조용히 가라앉는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꺼질 것 같지 않은 불길을 끝내 꺼지게 만드는 건 물이다.
물처럼 살라
물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묵묵히 흐르고 있을 뿐이다.
요즘 이유 없는 우울감과 울적함이 찾아오고 작은 일에도 마음에 파문이 일어나고 불같이 뜨거웠다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는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노자를 읽다가 위에 문장 앞에서 한참을 멈추어 있었다.
나는 지금 물이 아니라 불이구나
스스로를 활활 태우는 불이구나
물처럼 살아야겠구나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물 같이 살아보려
애써 불을 다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