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의 마음
어떤 사람들은 생각이 깊어서
겉으로는 가벼워 보인다.
ㅡ 프리드리히 니체 ㅡ
몇달 전 모임에 가는 길에 동승자가 내게 말하길 ' 오늘 내가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야겠지 ' 하길래 ' 그러면 좋지 가능하겠어 ? ' 라고 한 일이 있다.
운전하고 가는 내내 동승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 그 모임은 1년을 넘게 같은 밴드에서 글을 쓰고 댓글로 마음을 나누었던 사람들이고 대부분이 처음 마주하는 자리라서 짐짓 어색한 모임일까봐 자신이라도 어떻게든 편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자신이 분위기 메이커가 되겠다고 했던 마음이 지나고 보니 너무나 감사했다.
어떤 사람들은 배려를 위해 겉으로 가벼운 사람이 된다. 하지만 그 사람은 결코 가벼운 사람이 아닐 수 있다.
어색한 분위기를 유머로 바꾸어 주고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사람은 그만큼 생각이 많고 깊은 사람이다.
그날 그 동승자 덕분에 저녁식사 자리에서 몇 번씩 웃음을 자아내고 온라인에서 주고받았던 댓글들 이야기에 글을 쓰는 어려움 각자의 글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하기도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었다.
한 사람의 깊은 생각이 여러 사람을 아우르는 힘이 있다는 걸 알았다.
얼마 전 1호 개그만 전유성님이 하늘의 별이 되었다.
그분은 평소에 자신의 묘비에 적을 문장을 후배들에게 늘 이야기했다고 한다.
후배들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묘비에
[ 웃지 마 너도 곧 곧 와 ] 라고 새겼다.
개그맨은 사람들을 웃기는 직업이지만, 그들은 결코 가볍거나 우스운 사람들은 아니다. 그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사람들을 웃게 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밤을 지새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원래 가벼운 사람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깊이 생각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러니 사람을 두고 섣부르게 저 사람은 너무 가벼워라고 생각하면 자칫 내가 더 가벼운 사람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