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
사흘 차이로 아기울음 울려 퍼졌다네
며느리는 건넌방에서 아들을 낳고
시어머니는 안방에서 일곱 번째 딸을 낳아
안마당 바깥마당 금줄이 쳐졌는데
고부 마음엔 쇠심줄이 돋아났다고
큰아들 낳았어도 시어미 눈치 보느라
미역국도 편히 못 먹고
딸 낳은 시어머니 차마
미역국 목으로 넘기지 못하셨다고
먹은 거 없으니 고부 젖이 바싹 말라
손주 놈도 딸년도 배고프다 우는데
안방 한숨 소리 건넌방으로 넘어가고
건넌방 눈물은 베갯잇 적셨다 하네
손주 놈은 할미 젖 먹고
딸년은 올케 젖 먹으며
쌍둥이 아닌 쌍둥이처럼 자란
고모와 조카
흰머리 성성해져서 술 한잔 기울이는데
서산에 걸려있는 노을
그때 그 시절
두 여인의 타는 속을 빼닮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