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짇고리

인생

by 서윤

반짇고리


어머니의 반짇고리 안에는

실패도 색색으로 들어있고

바늘도 큰 것 작은 것 다 들어 있었다네


등잔불 아래

구멍 난 양말을 꿰매는 어머니

구멍 난 가슴도 꿰매셨던 걸까


겨울한기 흙벽을 넘어오는 밤

바늘로 꿰매지지 않는 삶

얽히고 엉킨 실타래 같았던 어머니인생


구멍 난 양말은 꿰매면 된다지만

뻥 뚫린 어머니 가슴은 어찌 꿰매야 했을지

반짇고리 안엔 실패도 있고 한숨도 있었다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