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애환
어머니의 장독대
어머니의 장독대
그곳엔 항아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추장에 담긴 고추밭의 땀
엿기름을 걸러내시던 손길
휘휘 저으며 매운 눈물의 숨이 담기고
된장에 담긴 콩밭의 호미질
메주를 밟으시던 발걸음
퍼렇게 핀 곰팡이를 훑어내던 한이 담기고
간장에 담긴 소금의 찌꺼기
메주가루를 거르시던 얽힌 가슴
검은 숯덩이를 던지며 타들어 간 삶이 있다
어머니의 장독대
그곳엔 짜고 맵고 군내가 나는 어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장이 되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