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장독대

삶의 애환

by 서윤

어머니의 장독대


어머니의 장독대

그곳엔 항아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추장에 담긴 고추밭의 땀

엿기름을 걸러내시던 손길

휘휘 저으며 매운 눈물의 숨이 담기고


된장에 담긴 콩밭의 호미질

메주를 밟으시던 발걸음

퍼렇게 핀 곰팡이를 훑어내던 한이 담기고


간장에 담긴 소금의 찌꺼기

메주가루를 거르시던 얽힌 가슴

검은 숯덩이를 던지며 타들어 간 삶이 있다


어머니의 장독대

그곳엔 짜고 맵고 군내가 나는 어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장이 되어가는 것이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