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식
구슬
햇살에 반짝이는 구슬
그 구슬을 먹으며 자라났고
그 구슬이 있기에 이 만큼 와 있는데
한 번도 그 구슬에게 감사하다 미안하다
말하지 못했고 때로는 잊기도 했습니다
귓볼을 타고 흐르던 구슬
이마를 덮어버린 구슬
목의 골짜기를 타고 가슴을 적시던 구슬
삼베적삼을 눈물로 채우던 구슬
그 구슬들이 있었기에 나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고맙다 미안하다 할 수조차 없습니다
방울방울 투명한 구슬
세상 어느 진주보다 고귀한
아버지 어머니의 땀방울
그것이 나를 이 자리에 앉혀 놓았는데
늦어도 너무나 늦게 이제야
구슬의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