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

아버지

by 서윤

불효


그리 좋아하시던 걸

더 해드릴 걸 그랬습니다

서툰 뜨개질

듬성듬성 올이 풀려도

마르기 무섭게 입고 나가시던 아버지

솜씨가 없어도 그리 좋아하셨는데

더 해드릴 걸 그랬습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솜씨가 없어 못 해드린 게 아니라

생각이 짧아 안 해드린 듯합니다

뜨개방 지나는 길에 털실 두 뭉치 사서

집으로 오다가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하얀 털 뭉치 닮은 구름이 방긋 웃는 모습

꼭이나 울 아버지 얼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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