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인생

by 서윤

곶감


작디작은 노란 꽃으로

시작한 인생

초록에서 주황으로 가는 동안

봄바람 마시고

여름태양 삼키고

가을태풍 맞으며

겨울서리 앞에 서서

나무와 이별을 하면

벗겨진 알몸 실에 꿰어져

대롱대롱 매달린 채

벌에 쏘이고

시린 바람 견디며

인고의 시간을 보낸 후

쭈글 해진 몸뚱이 곳곳에

하얀 각질 덕지덕지 돋아나서야

곶감이란 이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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