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

by 서윤

귀걸이


진학을 포기하고

미용으로 방향을 잡은

친구에게 붙잡혀

스무 살 호기심까지 더해져

귀에 구멍을 뚫고

고향집 대문을 넘는데

때마침 해님이

내 얼굴을 비출 건 뭐람

번쩍이는 금속에

대뜸 날아드는 말

소가 되기로 한 거여

코뚜레도 아니고

귀에 걸린 건 뭐여 하시는데

아차차 하기에도 늦어서

어 이거 병 치료하는 침이야

별게 다 병을 치료하네

퉁박을 놓으시는 어머니

부지깽이는 피했어도

저 매서운 눈초리를 어찌 피할까

모처럼 온 딸년

어서 와라 못 할 망정

대문간 넘기도전에

입안에 칼이 먼저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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