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에

가족

by 서윤

빨랫줄에


아침, 빨랫줄에 엄마가 걸려있다

햇살이 물기를 말려주니

바람냄새 다소곳이 베어 든다


점심, 빨랫줄에 아버지가 걸려있다

비누냄새 바람결 따라

마루로 올라와 포근하니 향긋하다


저녁, 빨랫줄에 언니가 걸려있다

하얀 교복 또 잉크물에 담구었나 보다

푸릇푸릇 사춘기가 가득 묻어있다


우리 집 빨랫줄에 날마다

엄마 아버지 언니가 걸려있고

사이사이 말괄량이 나도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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