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네 이야기

by 서윤

호박네 이야기


호박꽃, 못 생겼다 못생겼다

호박꽃도 꽃이냐 하지


호박, 줄 그으면

수박 되냐 놀림당하지


호박잎, 된장 간장 발라야

그나마 이름값 하지


늙은 호박, 저걸 뭐에 써먹어

죽이나 끓여 먹지


호박씨, 겨울밤 윗목으로 밀려나

남의 흉보는 입으로 들어가지


버릴 거 하나도 없다 하면서

호박이 무슨 죄라고 서러움 주는지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