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초가지붕에 쌓여 있던 눈이 녹으며
땅을 밟기도 전
지푸라기 끝에 멈춘 고드름
아이스크림을 알기도 전
고드름을 먼저 녹여먹었고
물 대신 목마름 채우던 고드름
헛된 말이 저쪽에 닿기 전
지붕 끝에 멈춘 고드름처럼
한 번쯤 호흡 가다듬으며 가라 하고
화난 얼굴 읽어 낸
눈 녹은 자리 빙판길이
천천히 가며 다시 생각하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