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by 서윤

고드름


초가지붕에 쌓여 있던 눈이 녹으며

땅을 밟기도 전

지푸라기 끝에 멈춘 고드름


아이스크림을 알기도 전

고드름을 먼저 녹여먹었고

물 대신 목마름 채우던 고드름


헛된 말이 저쪽에 닿기 전

지붕 끝에 멈춘 고드름처럼

한 번쯤 호흡 가다듬으며 가라 하고


화난 얼굴 읽어 낸

눈 녹은 자리 빙판길이

천천히 가며 다시 생각하라 하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