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첫 출간기념식

by 서윤

내 생의 첫 출판기념식


< 무너진 삶이어도 나는 일어섰다 >

작가 김은한 쌤 출판기념식에 다녀와서


나는 요즘 나는 왜 글을 쓰는가 ? 에 답을 찾기 위해 글씨도 노트북도 책도 다 팽개치고 자고 먹고 자고 먹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고민을 하게 만든 건 나 자신이다.

그리고 또 하나를 굳이 꼽자면 조금 우습고 조금 엉뚱하고 말이 안 되지만 우리 쌤 김은한 작가님이다.


2024년 이맘때쯤 취미로 시를 쓰는 밴드에 공지가 하나 올라왔고, 두 시간 거리의 대구에서 번개모임을 한다고 하니 호기심으로 달려간 그곳에서 우연한 만남은 필연이 되었다.


참석자들 중에서 원하는 사람들이 김은한 쌤 지도하에 9명이 하루글이라는 글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일 년 하나 둘 떠난 자리에 이제 4명이 남아 공저에세이를 출간하자고 의기투합을 하고 준비 중이다.


2026년 2월 10일 김은한 쌤 첫 책

< 무너진 삶이어도 나는 일어섰다 > 가 세상에 나왔다. 인터넷에서 일빠로 주문을 눌렀고 지연을 거듭한 끝에 5일 만에 종이냄새와 석유냄새가 가득 밴 책을 받았다.



쌤은 늘 우리에게 글은 자신의 모든 것을 가감 없이 까놓아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쌤의 책은 읽기가 민망하고 읽어도 되나 ? 내가 이 사실을 알아도 되는 걸까 ? 할 정도로 자신의 속을 훤하게 꺼내놓고 있었다. 누군가의 아픔을 비밀을 속속들이 읽는다는 건 즐거움이 아니라 공유이며 감동이기전에 감정이란 생각이 들었다.


2026년 2월 21일 대구에서 김은한 쌤의 출간기념식이 열렸다.

내 생에 첫 지인의 출간기념식 설렘과 떨림으로 밤잠을 설쳤음에도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서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심장이 이미 벚꽃 가로수를 지나는 기분이었다.


많은 인원이 참석한 건 아닌데 참석한 사람들의 열기는 땀을 배출시키고 있었다.

부끄러움과 당당함 어디쯤에서 작가님의 소감이 이어지고 중간중간 책에 대한 질문이 날아왔다. 상금은 만원이지만 그 만원의 행복은 가치를 매길 수 없었다.

얼굴이 화사한 진달래 같다.



그동안 글을 쓰고 수정하고 퇴고하면서 얼마나 힘들어하셨는지 지켜본마음 탓일까. 출간의 고통을 겪는 내내 쌤이 늘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 같았는데 어느 참석자분의 질문에 " 그래서 지금은 성공했다고 생각하시나요 ? " 너무도 당당하게 " 네 " 라고 답하는 쌤의 모습이 봄날에 활짝 핀 꽃 같이 보였다.


제자인 나의 마음에도 노란 개나리가 피었다. 행복한 날 좋은 사람들과 마주 앉아 내 생의 첫 출간기념식을 갖은 시간은 영원히 기억 속에 아름다운 날로 남아 지칠 때 꺼내보면 엔도르핀이 솟구칠 것 같다.


< 무너진 삶이어도 나는 일어섰다 > 사실 나는 서평을 쓸 줄도 모르고 써 본 적도 없어서 자신 있게 " 쌤 저는 서평은 못 써요 그러니 시키지 말아요 " 했더니 " 안 하셔도 돼요 이렇게 참석하시고 이만큼 따라와 주는 걸로도 충분합니다 "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과정도 출간을 준비하는 과정도 김은한 작가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게 없을 여정이었기에 이번 김은한 작가님의 첫 책은 나에게도 너무나 큰 영광이다.


< 무너진 삶이어도 나는 일어섰다 > 는 이혼을 겪고 하나뿐인 딸을 만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어 무너져 버린 남자 앞에 우연히 책을 좋아하는 여자가 나타나면서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책에 미친 남자가 이제 글을 쓰고 강의를 하고 글을 가르치는 쌤이 되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꺼내놓은 책이다.


내가 서평을 쓸 줄 몰라서 오늘은 출간기념식에 대한 소감을 쓰게 되었다.


김은한 작가님의 첫 책 응원 부탁드립니다.



김은한 작가님 첫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책 기대할게요

더불어 저도 멋진 제자가 되어 쌤의 자랑이 되고자 더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여전히 왜 글을 쓰는가.

그에 대한 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지만,

이유가 있어야 글을 쓰는 건 아니니까 또 묵묵히 나의 글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