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향
어느 날 과일가게 아저씨가
지나가는 내 걸음을 붙잡고
이거 황금향인데 한 번 먹어봐 하길래
그거 말고 진짜 황금을 주세요 했지
그 아저씨 껄껄 사람 좋은 웃음으로
그런 게 있으면 내가 이 나이에
과일이나 팔고 있겠는가 하시는 거야
왜 황금향이냐 내가 물었지
그 아저씨 또 그 좋은 웃음으로
아 글쎄 먹어보면 알겠지
왜 황금향인지 하시더군
황금보다 더 귀한 사람 냄새가 나서
나는 거금 칠만 원을 주고 한 박스를 샀어
매일 마주하는 일상에 가끔 웃음으로
마음을 나누는 이웃이 있다는 게 참 좋아
그날 내가 산 것은 황금향이 아니었어
그 아저씨의 웃음과 기쁨을 사 온 거야
삶은 그래 때로 뜻 하지 않게
웃음을 선물 받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