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장미 장미 장미 장미
꽃의 여왕 장미
밤에 피는 장미
장미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겠지 !
가시돋힌 화려함으로 쉽게 내어주지 않는 도도함이 너무나 매력적이고 사랑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미꽃
그러다보니 접객원 중에서 예명을 장미로 쓰는 경우가 많아서 여기도 장미 저기도 장미 장미 장미
어느 날 처음 오신 손님이 나는 장미 불러주세요 ~~ 하길래 어떤 장미요 했더니 화를 내시면서
" 아 거 장미 몰러 거 있잖어 장미 " 참 난감하다.
머리 긴 장미, 단발머리 장미, 키 큰 장미, 나이 어린 장미, 나이 많은 장미, 바다건너온 장미도 여럿인데 겨우 겨우 인상착의를 자세히 나눈후에
" 아 그 장미요 ! " 로 결론이 났고 되었다 싶어서 손님이 찾는 장미겠지 생각하고 불렀는데 이게 무슨 일 그 장미가 그 장미가 아니란다.
또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겨우 이 장미가 맞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손님에게 갔는데 또 그 장미가 아니라네 어쩌나 싶어 손님을 보내야 하나 다시 또 장미를 찾아야 하나 고민하는데 손님께서
" 아 그냥 아까 그 장미 보내주쇼 ~~ 장미라니까 상관있나 " 하신다.
웃음도 나오고 황당하기도 하고 장미는 어디에서든 통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다행히 이 장미가 손님 마음에 들었는지 즐겁게 놀다 가시면서 한마디 하시는데
" 거 앞으로 내가 오면 아무 장미나 해 주쇼 장미는 다 이쁘겠지 뭐 "
그 말이 얼마나 웃긴지 며칠을 두고 장미들을 볼 때마다 그 손님 생각에 웃음이 났다.
5월 장미의 계절이 오고 울타리 넝쿨장미가 곱게 핀 골목길에서 또 그날 장미를 찾던 손님이 떠오르고 그 손님은 장미꽃을 볼 때 어떤생각을 하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장미꽃을 보면 찾던 장미를 생각하실까 ?
사는모습도 다르고 좋아하는 취향도 다르고
생각하는 마음도 각각 다른 손님들을 만나면서 가끔은 당황스럽고 또 그 당황스러움은 웃음을 자아내는 것, 어느시간 어떤 방식으로 살던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 그것이 행복이리라.
골목길 울타리 가득 피어 있는 넝쿨장미 앞에서
우리 장미들이 하루빨리 밤에 피는 장미가 아닌 낮에 피는 장미로 거듭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