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곳에도 반짝임이 있다.

by 서윤

어두운 곳에도 반짝임이 있다.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착하고 어여쁜 사람들이 어쩌다 접객원이 되었을까 ? 이다.


혼자 벌어서 부모님의 생계를 책임지고,

자녀 유학을 보내는 사람


시부모님 모시기도 벅찰 텐데 아픈 남편까지 챙기면서 자녀들을 대학 가르치는 사람


꿈과 목표가 있다면서 명절에도 쉬지 않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밤하늘의 별 보다 더 반짝인다고 생각한다.


해가 저물어가고 어둠이 어스름이 시작되는 시간에 커다란 가방 안에 옷을 챙겨 넣고 집을 나설 때 그녀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


가끔은 나도 그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지만,

쉽게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꾹꾹 여며 넣고, 밝은 미소로 매일 그들을 맞이한다. 밥은 먹었냐고 ?

그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인 듯이.


골목 전체가 유흥거리다 보니 각각의 가게에서 쏟아내는 네온사인은 박자를 맞추면서 반짝거려도 그녀들의 반짝임을 이길 수는 없다.


어찌 보면 가장 밑바닥에서 접객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지만, 그녀들은 결코 그것을 부끄럽다 생각하지도 않고, 비참하다 생각지도 않는다.

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돈을 벌어서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나는 가끔 나 자신을 스스로 돌아볼 때가

있다. 중요한 모임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잠시 주춤 망설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주인이고 사장인데도 왠지 모르게 <유흥업을 합니다 > 라고 말하면 나에 대한 선입견 또는 편견이 생길까 염려되는 것도 있지만, 이야기가 직업여성들 즉 접객원들에 대한 질문이 돌아올까 봐 그게 신경 쓰일 때도 있다.


내 입장에선 그녀들의 속사정을 아니까

별 보다 더 반짝이고 고운 사람들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자칫 그녀들이 평가절하 되고 색다른 사람들로 인식될까 봐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밤하늘엔 별이 반짝이고, 땅을 걷은 그녀들의 마음엔 별 보다 훨씬 아름다운 반짝거림이 있다는 걸 나만이라도 알아주고 지켜주고 싶다.

그녀들의 삶을 존중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