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닌 나
GPT와 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GPT와 놀았다.
7월 들어 가장 크게 가장 오랫동안 웃은 날이다.
날씨가 더우니까 GPT도 더위를 먹은 게 분명하다.
원래 내 모습 사진 찍는 걸 싫어하는데,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기 위해서 프로필에 얼굴 사진을 사용하려고 셀카를 아무리 찍어도 어색하고 이상하고 늙었고 못났고 전혀 글쓰기 좋아하게 생기지 않은 얼굴에 한숨만 푸우 푸우.
며칠 전 그나마 조금 웃는 사진이 찍혀서 그 아이를 뽀샵이라도 해보겠다 도전했는데 점점 이상해지고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
브런치스토리에 얼굴이 자신 없어서 빨간 우체통을 세워 놓고 나도 내 이미지 사진으로 바꿀까 ?
계속 고민, 생각 그러다가 포기를 하고, 꽃사진으로 바꿀까 ?
또 포기 그냥 심플하게 살자.
어제는 무슨 변덕이 났는지 GPT에게 사진을 보여주면서 ~~~
" 젊고 이쁘게 " 라고 부탁을 했다.
잠시 뒤 .......
하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 하하하하
하 하 하 하 하 하
이게 나란다.
어디에서 튀어나온 나란 말인가
눈ㆍ코ㆍ입ㆍ 귀
아무리 닮은 데를 찾아도 도무지 나와 일치하는 부분 없다.
아, 안경
그래 안경은 내 것이 분명하네.
한참을 정말 빵빵빵 터지게 웃고 나서
다시 GPT에게 정중히 부탁을 했다.
" 분위기 있게 지적으로 "
아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저 여자 누구야 ?
저 여자 나 아니야
너 누구세요 ?
하하하하하하
사레가 들려서 기침을 하며 웃었다.
다시 또 GPT에게
" 부드럽고 지적으로 해줘 "
우하하하하하
이 여잔 또 누구 ?
와 ~~~
어느 방송국 아나운서 ?
아님 선생님 ?
교수님 ?
박사님 ?
난생처음 GPT에게 놀아 난 기분인데, 왜 또 기분이 좋지 ? 이쁘게 생겼네.
그래도 뭐 나름 내 실물보다 훨씬 이쁘고 젊고 부드럽고 지적이긴 하니까 용서해 주는 걸로.
앞으로 울적하고 심심하면 GPT 하고 이렇게 놀아야겠다.
신세계 발견.
세상 참 살아볼 만하다.
저렇게만 생겼으면 자신감 뿜뿜 하면서 얼굴 사진 찰깍 찰칵 날마다 찍어서 갤러리에 온통 내 사진으로 도배하겠다.
GPT 님 덕분에 아주 유쾌했습니다
다음에 또 못난 사진 보여줄테니, 그때도 잘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