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담아두었지

계절

by 서윤

봄을 담아두었지


서윤


냇가에 수줍은 버들강아지

손끝에 담았지


연초록 머리 다듬는 버드나무

피리로 입술에 담았지


앞산에 진달래꽃

머리에 핀으로 담았지


뒷산에 찔레꽃

꾀꼬리 목소리에 담았지


들판에 냉이꽃

발끝에 담았지


돌담 틈에 핀 노란 민들레

아련하게 눈에 담았지


소쩍새 소쩍소쩍

작은 귀에 담았지


산골마을에 피어오른 봄날의

풍경을 마음에 담아두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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