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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 Jung Aug 04. 2023

거제도 구조라 비치 SUP 라이딩

2023년 8월 1일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 윤돌섬 SUP 튜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남천동 방향 바닷가)에서만 SUP을 타다가 다른 바닷가에서 SUP 라이딩을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웹 서치를 하는 중에 거제도 구조라 비치 SUP샵을 발견하게 되었고 7월 31일(월), 8월 1일(화) 이틀 회사 휴가를 내고 거제도로 갔다. 월요일은 거제도 몽돌 해수욕장에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구조라 숙소로 이동하였다. 10년 전쯤 인가 가족들과 몽돌 해수욕장에서 수영할 때는 바닷물도 깨끗했고 물고기, 고동 등을 포함하여 해초들도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오염되면서 수심 3~5m 바닥에는 해초조차 볼 수 없는 해변이 되어 너무 아쉬웠다. 어쨌든 이번 여행은 구조라 비치에서 SUP을 타고 대략적으로 1Km 떨어져 있는 윤돌섬에 가서 SUP을 세워두고 프리다이빙을 하는 것이었다.

7월 31일 구조라 숙소에 1박 하고 8월 1일(화) 새벽에 일어나서 짧게 산책을 하였다. 숙소에서 나와 구조라 성을 지나 수정산 전망대에 올랐다. 구조라 성은 실제 성은 아니고 성벽만 남아 있는데, 최근에 다시 성벽을 올린 것 같았다.

구조라성

수정산 전망대는 높은 산은 아니지만 내도, 외도, 해금강을 한눈에 볼 수가 있었고 안내판에는 대마도까지 표시되어 있었다.

수정산 전망대

전망대 반대편에는 구조라 비치와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 뷰가 있어서 구조라 인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하산할 때는 다시 구조라 성을 지나 성벽터 같은 길을 따라 하산하였다. 빠른 걸음으로 안 쉬고 사진 찍으면서 돌아봤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되었고 가볍게 아침 운동하기에는 적당한 거리(?)였다. 

구조라 성을 지난 내려오는 길

숙소로 돌아와서 땀을 식히고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 근처로 갔다. 시간은 대략 7시 30분쯤에 도착했고 아침식사 가능한 식당이 몇 군데 있었다. 구조라 유람선 터미널은 오전 9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항을 했는데, 내도와 외도, 해금강까지 운항하고 있었다. 예전에 오전 유람선을 탔는데, 파도가 세고 높아서 뱃멀미로 고생한 기억이 났다. 

구조라 유람선 시간표 및 코스


아침 식사는 진이네 식당에서 고등어구이와 된장찌개를 먹었다.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없었는데, 아빠와 아들 둘만 서울에서 여행을 와서 유람선 타기 전에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구조라 진이네 식당

진이네 식당은 할머니 한 분이 운영하고 있고 2층에 딸과 사위랑 같이 사는데 딸은 옥상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그림들은 식당 내부에 많이 장식이 되어 있었고 할머니 말로는 전공자도 아닌데 혼차 터득해서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식사하면서 주인 할머니랑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경기도 의정부에서 시집와서 경상도 사투리를 못 알아들어 힘든 었던 이야기, 어떤 인플런서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SNS에 포스팅이 되면서 갑자기 손님들이 몰려와서 더 이상 못 들어오게 문을 잠근 이야기, 올해 10월에는 일본 TV 프로 "고독한 미식가" 제작팀 방문 및 촬영 계획 등등에 대하여 들려주었다. 된장찌개는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만들었다고 했는데, 아빠와 아들 여행객은 너무 맛있다고 각자 공깃밥 두 그룻 순식간에 비웠다. 나와 와이프도 된장찌개뿐만 아니라 고등어구이, 고사리나물, 가지나물 등등 밑반찬도 너무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 숙소로 돌아와서 SUP 탈 준비를 하고 샵으로 향했다. 샵은 구조라 비치 가까이에 있어서 보트와 패들을 가지고 바로 바다로 갈 수 있는 위치였다. 

구조라 해수욕장 SUP샵

오전 10시에 예약하여 10분 전에 도착했다. 보드, 패들, 구명조끼 등을 대여받았고 간단히 강습 후에 바다로 들어갔다.  같이 간 와이프와 딸도 광안리 해변에서 SUP을 여러 번 탔기 때문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런데 보트와 패들이 다소 오래되어 광안리의 장비들보다는 비교적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주위에 민박 집이 많아서인지 야외 샤워장이 있었고 실내 사워장은 화장실로 사용하는 샤워장 하나만 있어서 민박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다소 불편할 것 같았다. 

구조라 비치는 1km 떨어진 곳에 윤돌섬이라는 무인도가 있는데, 수영, 카약, SUP, 제트스키 등을 타고 윤돌섬에 들어가서 프리다이빙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비치 방향 SUP

우리는 SUP을 타고 윤돌섬으로 노들 저었다. 더운 날씨지만 바다 위에서는 시원한 바람에 파도를 탔다.

윤돌섬으로 SUP

출발 전에 샵 오너님이 주의를 주었는데, 바람의 방향과 해류가 섬을 향하고 있어서 갈 때는 힘들지 않겠지만 돌아올 때는 힘들 수 있으니 연락하면 모터보드로 데리러 온다고 했다. 그리고 섬에는 날까로운 조개껍질들이 바위에 많으니 아쿠아슈즈와 장갑은 필수라고 했다.

섬에 도착하여 보트와 패들을 섬 바위 사이에 올려두고 마스크와 오리발을 착용한 후 스노클링을 즐겼다. 바위 곳곳에 굴껍데기가 날카롭게 있었고 도착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먼저 도착한 다른 관광객 2명이 굴껍데기에 다쳐서 제트스키를 타고 나갔다. 우리는 다행히 아쿠아슈즈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어서 무사히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었다.

다시 해변으로 돌아가기 위해 보드와 패들을 온기는데 물이 빠지면서 다소 힘들게 보드를 물가로 이동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문제는 샵 오너님이 애기한 것과 같이 바람과 해류가 해변과 반대 방향으로 불고 있어서 섬 주위에서 빠져나오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제일 경험이 적은 와이프는 해류에 빌려서 섬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그래서 내 리쉬(보드와 발목을 연결하는 로프)를 와이프 보드의 손잡이에 연결하여 끌고 나왔다. 섬과 해변 중간쯤 왔을 때 샵 오너님이 모터보트를 타고 왔고 계속 갈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오케이 사인을 보내고 열심히 패들링 하여 해변에 도착했다. 와이프와 딸은 백사장에 보드와 패들을 두고 수영을 했고 나는 SUP 대회 준비를 위해 퀵턴 연습을 했다.

해변에서 수영

부산 수영구 구민 SUP 체육 대회가 올해 2회 대회가 개최되었고 10명씩 경기에 출전하는데, 예선전 5위로 결승에 탈락을 했다. 내년에는 결선 진출을 목표로 피나는 훈련(?) 해야 한다.

퀵턴 훈련

이번 구조라 해변 SUP은 즐거움과 아쉬움이 반반이었다, 좋았던 것은 SUP과 스노클링을 모두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윤돌섬에서 SUP 보드를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없는 문제와 굴껍데기 등의 부상 위험 등 안전에 전혀 관리가 되지 않은 점은 많은 아쉬음으로 남았다. 거제도 관광 관계자님께 한 말씀드리자면, 구조라 해변의 윤돌섬 투어는 정말 즐거운 여행거리지만 하루에도 수십 명씩 카약이나 SUP 보드 섬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정박하고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다면 더 유명해지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은 명승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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