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지사진: Return to Seoul 의 한 장면.
오늘 일요일 오후. 영화를 하나 보았다. 이 도시 샬롯스빌 다운타운에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관이 있다. 이름은 Violet Movie Theater. 대형 영화관이 아니다. 이곳에는 10개정도의 영화실이 있다. 그중에서 대략 7개정도는 제법 커서 수백개의 관람석이 있다. 나머지 세개정도의 영화실은 매우 작다. 대략 15-20개의 관람석이 있다. 그런데 이 작은 영화실의 특징은 모든 의자가 거의 누운 자세로 변할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이 작은 영화실을 좋아한다. 거의 누운 자세로 영화를 보는 게 편해서. ㅋ
이 작은 영화실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주로 예술적인 영화들이다. 별로 관중이 많지 않을 영화들 말이다. 오늘 본 영화 <Return to Seoul>은 이 작은 영화실에서 보았다.
영화를 보러갈때는 난 이 영화가 한국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보고 난 후에 구글해보니, Davy Chou라는 캄보디아-불란서 감독이 만든 작품이었다. 주연배우는 박지민이라는 한국출신 불란서인인 사람이다. 매우 특이한 점은 박지민은 배우가 직업이 아니다. 그이의 직업은 미술가다. 그런데 그이의 연기는 매우 뛰어나다. 몇 잡지와의 인터뷰를 읽어보니, 박지민은 배우로 그냥 참여한 것이 아니라, Davy Chou의 시나리오를 받았을때 마음에 들지 않아, 같이 다시 쓰다싶이 했다한다. 미술작품을 창작하는 예술가이어서 감독과 거의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하지 않았나 싶다.
이 영화는, 태어나자마자 프랑스로 입양이 된 Freddie (박지민)가 한국에 와서 생부모를 찾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강추한다. 스포일하지 않으려 줄거리는 말하지 않겠다. 줄거리 보다는, 영화기법도 매우 뛰어나서, 여러 감동적인 장면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표지사진의 장면이다. 어떤 장면인지 말하진 않겠다. 그 장면에서 Freddie는 하염없이 운다. 그저 운다. 그 장면에서 나도 눈물이 났다. 왜 그 장면에서 감정이입이 되었을까.. 그걸 아시려면, 그 영화를 보시라. 물론, 똑같은 장면에서 다른 이유로 감정이입이 되시겠지만 말이다.
최근에 내가 본 영화중에서 <헤어질 결심>이후에 가장 예술적이며 동시에 가장 감동적이었던 영화이지않나 싶다. 두가지를 다 이루기는 쉽지 않은데.. 예술적이며 감동적인.. 오래전의 키에스로스키 (Kieslowski) 감독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