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탕가요가 in 서울 1

유솜 요가, 홍대근처

by 요기남호

*표지사진: 유솜 요가 내부.


이젠, 여행을 갈때 숙소는 가장 나중에 정한다. 먼저, 이번처럼 일을 하러 가는 경우엔, 일을 하게 되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요가원부터 찾는다. 요가원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내가 수행하는 아쉬탕가 요가를 마이소어수업이라는 독특한 방식의 수업으로 제공하는 요가원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도쿄에도 몇군데 되지 않고, 교토에도 두곳 밖에 없었다.


서울엔 아쉬탕가요가 마이솔수업을 가르치는 곳이 여러 곳인데, 그중에 일주일에 6일 수업을 하는 곳은 몇곳이 안된다. 그중에 한 곳이 다행하게도 이번 여름에 내가 거주할 마포구에 있었다. 그곳이 바로 유솜 요가.


이번 여름에 책 한권 쓰는 일을 마쳐야겠다는 각오로 서울에 왔다. 그 출판사에 주중에 매일 출근을 하여 3-4시간씩 그 책을 쓰면, 이번 여름에 마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여행을 준비했다. 그 출판사가 있는 곳이 마포구다. 구글을 해보니, 다행히 그 출판사에서 10분 정도 걸을 위치에 유솜요가원이 위치해 있었다. 그후에, 유솜요가원과 그 출판사에서 10여분 도보거리에 위치한 숙소를 에어비엔비에서 찾았다. 합정역 인근에 위치한 숙소다. 그렇게, 이번주 월요일부터 새벽 5:50분경에 숙소를 나서 천천히 요가원에 걸어가는 일상을 시작했다.


월요일엔 초급시리즈만 했다. 일본에서 서울로 온것은 지난 금요일. 지난 주말에 문데이 (Moon day)가 끼어서 요가를 하지 않은 탓에 첫날부터 무리하지 않고 싶기도 했지만, 이 새로운 요가원에선 어떤 선생과 사람들이 수련하고 있는지를 쉬운 요가를 하며 탐색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내가 서울에 온다고 하니 선생 존이 자신의 친한 친구가 서울에서 요가를 가르친다며 소개를 해주었다. 수준이 높은 요가수행을 하는 친구라며. 그 친구의 이름은 이화선. 알고보니, 그는 마이솔서울이라는 요가원에서 아쉬탕가요가를 가르치는 꽤 유명한 요기니다. 그곳에 가서 수행을 하면 좋겠으나, 그 요가원은 강남 반포에 위치해 있고, 수업시간도 오후 1-3시다. 출판사 근처에서는 지하철로 최소 30분이 소요가 되는 곳이다. 왕복 1시간. 그리고 수업시간도 나에겐 맞지 않다. 그래서 이번 방문때 마이솔서울에서 요가수련을 하기는 어렵다. 다행히, 이화선 선생은 격주로 일요일에 광화문에서 마이솔수업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기 전, 일요일 하루 잡아서 이화선 선생의 광화문 마이솔 수업에 참가하려한다.


마이솔 수업에선 수강생 각자가 자신들에게 정해진 요가시퀀스를 수련한다. 그 요가시퀀스는 수강생의 진도에 따라 다 다르다. 나는 현재, 중급시리즈의 2/3 정도 되는 카란다바사나까지 하고, 클로징시퀀스로 마무리하는 요가시퀀스를 수행하고 있다. 여행지에서도 나에게 정해진 요가시퀀스를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요가수행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곳에 비슷한 수준의 요가를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곁에서 같이 수행을 할 수 있으면 행운이다. 요가선생도 뛰어난 선생이면 더욱 금상첨화가 되겠지만.


오늘로 3일을 유솜요가에서 요가를 하였다. 어제와 오늘은 나의 중급시리즈 시퀀스를 수행했다. 오늘, 드롭백/컴백업 세번 모두 성공.


유솜요가에 만족한다. 먼저 장소가 제법 넓다. (표지사진) 새벽수업에 대략 10명가량 나오는 듯하다. 저녁수업도 있다고 하니, 이곳에서 아쉬탕가마이소어를 수행하는 회원들은 대략 20-30명이 될 것이다.


오늘까지 새벽수업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서 나보다 진도가 더 나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중급시리즈를 시작한 사람들은 4-5명 쯤 보였다. 그런데 모두들, 초급시리즈를 모두 하고 중급시리즈 중에 카포타사나 쯤에서 마치는 듯 했다. 초급시리즈를 모두 하고 중급시리즈의 아사나를 하려면 몸의 기운이 많이 소진된 상태여서 중급시리즈의 아사나들에 집중을 할 수가 없을텐데..


월요일에 처음 그곳에 가서 요가를 시작하기 전에 최연재 선생이 나에게 물었다. 얼마동안 요가수행을 했고, 나의 현재 요가시퀀스는 어디까지인지. 내가 중급시리즈의 카란다바사나까지 한다고 하니, '오오'하며 물었다. 초급시리즈를 다 마치고 중급에 들어가는지. 내가 그렇지않고 초급은 건너뛰고 바로 중급시리즈로 들어간다고 하니, 그럼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당부를 하였었다. 요가 선생마다 가르치는 방식이 약간씩 다르다. 나의 선생 존 벌트만은 싹수가 좀 보이는 수련생들에겐 더 강한 수련을 요구한다. 내가 카포타사나를 넘어 다른 아사나 서너개를 추가하자마자, 그때부터 초급시리즈는 건너뛰고 중급시리즈로 바로 넘어가라고 했었다. 그것이 일년보다 훨씬 전이었다. 그래서인지 허리에 부상을 당했던 적이 두번있었지만, 중급시리즈에 집중할 수가 있어서 진도는 빨랐다. 허리도 이젠 아프지않고.


이곳 유솜요가에서는 부상없이 천천히 요가수행을 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는 듯하다. 이 방식도 좋은 방식이다. 어차피 요가수행은 평생동안 수행하는 기나긴 여정이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중급시리즈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는데, 오늘 그중에 한사람이 내 옆에서 수련을 하였다. 20대후반 혹은 30대초반의 깡마른 체구의 여성이었다. 팔과 다리에 조그만 타투를 한 여성. 진지한 아쉬탕기다. ㅋ 그이는 카포타사나를 아주 쉽고 깊게 하였다. 처음 시도에서 바로 허리를 깊숙히 뒤로 젖혀 두 발목을 쉽사리 잡았다. 대단하다. 그후, 숩타 바즈라사나, 바카사나 A & B, 바라드바자사나, 아르다 마첸드라사나를 끝으로 백밴딩과 드롭백/컴백업으로 나아갔다. 다리를 머리 뒤로 가져가는 에카 파다 시르사사나 바로 전까지 수행하고 있었다. 허리가 뒤로 깊숙히 꺽이니, 드롭백/컴백업도 아주 쉽게 하였다. 그러니까, 나보다 훨씬 유연한 몸상태를 가졌다. 근력은 나보다는 덜 발달하여 바카사나 B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엔, 이 여성은 초급시리즈를 건너뛰고 바로 중급시리즈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면, 중급시리즈에 집중을 할 수가 있어서 진도가 더 빨리 나갈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요가원마다, 선생마다, 수업방식이 약간씩 다르다. 다른 몇 요가원에서 수련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유솜요가는 나의 요가수행엔 괜찮은 요가원이다. 이곳의 수련자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을까..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