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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우진 Jul 06. 2023

서울, 패션 유행

짧은 바지

*표지사진: 오늘 아침 합정역 근처 출근길의 한 젊은 사내


이번 서울 체류동안 눈에 띈 것 중에 하나는 단연, 짧은 바지다. 20-40대 멋쟁이 직장인들 다수가 바지 기장이 짧아 발목 위를 겨우 덮는 패션으로 거리를 활달하게 활보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고 있다.


이 짧은 바지는 나에게 40여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20대 초에 그러니까 80년대 중반에 그런 짧은 바지를 입고 다녔었다. 그 당시는 남자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하나같이 발뒤꿈치까지 닿는 바지를 입고 다녔었다. 그러니까, 짧은 바지를 뽐내고 다니던 나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 눈에는 참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뭐 저런 또라이가 다 있나..하며. 한 대학 선배가 보다못해, '야 너는 왜 그렇게 바지를 짧게 입고 다니냐. 참, 넌 독특하다.' 라고 말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내젔기도 했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한국 남자 패션을 한 세대를 앞서 이끌었나.. 란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ㅋ


그 옛날과 다른 점은, 지금은 여전히 뒷꿈치까지 닿는 바지를 고수하는 젊은이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남이야 어떤 바지를 입고 다니던, 상관을 하지 않는다는 것. 그만큼, 한국사회는 다양화되었고,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일게다.


지금의 나의 패션은?

.

.

.

현재 나의 모든 바지는 발뒤꿈지까지 닿는다. 안그래도 짧은 다리가 바지까지 짧으면 더 짧게 보이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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