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기우진 Aug 03. 2023

Before the Flood 3-1

melting arctic ice and rising sea level

* 표지사진 출처: 인도네시아 중앙 칼리만탄에서의 홍수.  Greenpeace/Pram Children wade through flood water in Palangka Raya, in Central Kalimantan, Indonesia.

https://news.un.org/en/story/2023/02/1133492


지구온난화 아니 지구열대화를 실감할 수 있는 대표적 현상 중에 하나는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는 빙하다. 인간의 무책임때문에 사라지는 빙하, 그로인한 피해는 먼저 애꿎은 동물들이 겪기 시작했다. 그중에 대표적인 동물은 북극곰(Polar bear)이다. 서식처를 잃어 깡마른 북극곰의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1] 이제 사라지는 빙하는 인간들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영화 <Before the Flood>에서, 디카프리오는 빙하가 얼마나 녹았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북극지역인 그린랜드에 간다. 그곳에서 기후과학자 Jason E. Box 교수는 빙하의 깊이를 재는 기후기지(climate station)에 디카프리오를 데리고 가는데, 그곳에는 기다란 고무호스가 빙하바닥에 엉켜있다. 그 호스는 5년전에 그 기지를 세울때 빙하 속을 뚫어서 수직으로 심어놓았던 호스다. 그런데 빙하가 녹아서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이다. 길이는 100미터가 훨씬 넘는다. 그만큼의 높이의 빙하가 그 오년동안 녹아없어졌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 (MIT) Climate Portal에 의하면 [2], 미국정부가 북극빙하를 측정하기 시작한 1979년부터 지금까지 이백만제곱킬로미터의 면적에 있던 북극빙하가 녹아 사라졌다. 1997년부터 2021년까지 3만7천 제곱킬로미터 정도 면적의 빙하가 사라졌다. 한국의 면적은 10만 제곱킬로미터이니, 대략 한국면적의 40퍼센트 면적의 빙하가 그 4년동안 녹아 없어진 것이다. 그러니까, 서울(605.2제곱킬로미터), 경기도(10,171), 부산(770), 광주(501.2), 대전(539.8), 대구(1500), 경상북도(19030), 제주도(1849)를 합친 면적이 3만5천 제곱킬로미터다. 그지역에 있던 거대한 빙하들이 다 사라졌다고 상상하면 되겠다. 현재의 기후모델에 의하면 2040년 쯤에는 북극빙하가 여름에는 전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영화]


녹아 없어진 빙하는 바다로 흘러 해수면을 높인다. 세계의 수많은 도시들은 해안지역에 세워졌다. 그 도시들에서 높아진 바다물은 인간의 거주지역에 밀려오기 시작했다. 영화에서 디카프리오는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해안도시 마이애미를 방문하여 그당시 마이애미비치 시장이던 필립 레바인 (Philip Levine)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현장을 방문한다. 레바인은 '햇빛 찬란한 날의 홍수 (sunny day flooding)'라는 현상을 설명한다. 비가 오지 않고 해가 쨍쨍 째는 날, 갑자기 홍수가 나는 현상이다. 높아진 해수면의 바닷물이 도시의 하수도를 역류하여 도시에 밀려오는 현상이다. 해결책은? 시에서 침수지역 곳곳에 물펌프를 설치하여 물을 다시 바다로 보내고, 또 도로를 해수면보다 더 높이 올리는 사업을 진행 중이었다. 그 사업의 비용은 4억달러 (대략 5천억원에 해당)이다. 그런데, 그당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 Rick Scott(릭 스콧)였는데, 그는 주에서 기후변화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시켰다. 그리고 그당시 플로리다 주의 공화당 소속 연방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는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를 믿지 않았고, 그래서 마이애미비치의 사업에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재정적 도움을 받을 수가 없었고, 그 비용은 시에서 걷은 세금으로 충당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 그 사업은 몇년이라는 세월을 버틸 수 있게 하느냐는 디카프리오의 질문에 시장 레바인은 답한다, '40-50년'.


마이애미비치 처럼 부자 나라의 부자 도시는 40-50년의 제법 긴 시간을 벌 재정적 여유가 있다. 그 기간동안 기후열대화의 근본원인을 해결하기만 한다면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다른 기후변화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면,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계속 살아갈 수가 있다는 매우 낙관적인 계산이다.


그럼, 가난한 나라의 해안도시들은 어떨까..



참고자료

[1]


[2] How much has Arctic ice declined, and how does that compare to past periods in the Earth's history?  https://climate.mit.edu/ask-mit/how-much-has-arctic-ice-declined-and-how-does-compare-past-periods-earths-history

매거진의 이전글 Before the Flood 2-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