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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우진 Aug 04. 2023

Before the Flood 3-2

녹는 빙하와 작은 섬나라들

*표지사진 출처: https://www.analyticsinsight.net/tuvalu-might-become-atlantis-2-0-but-metaverse-will-preserve-it/


녹는 북극빙하로 상승하는 해수면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느낄 사람들은 섬에서 사는 사람들이 아닐까. 그것도 망망대해에 떠있는 작은 섬들에 사는 사람들 말이다. 대표적인 예가 하와이와 오스트렐리아 중간쯤에 위치한 오세아니아에 있는 섬나라들이다. 그중에 국가 총 면적이 1천제곱미터 이하인 나라들이 일곱이다. 영화에서 디카프리오는 키리바시(Kiribati)를 방문하여 그당시 대통령 아노테 통 (Anote Tong)과 인터뷰를 한다. 그 인터뷰에서 통은 과학자들의 예측에 의하면 키리바시는 결국엔 해수면 밑으로 잠길 것이라고 말한다.


오세아니아의 일곱개의 작은 섬나라들은 비슷한 운명에 처해 있다. 또 한예로, 투발루(Tuvalu)는 작은 아홉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네번째로 작은 나라이며, 인구는 1만1천명이다.[1] 유엔개발계획(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은 투발루를 최빈국(least-developed country)의 하나로 분류한다.[1] 그런데, 상승하는 해수면의 영향을 가장 첨예하게 겪고 있다. 아홉개의 섬에서 가장 높은 지점은 해수면에서 고작 4.5미터 위다. [1] 1993년 이래로 해수면은 매년 0.5센티미터 상승하고 있다.[1]


영화 화면은 해변가에서 해맑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디카프리오가 또 하나의 섬나라인 팔라우의 대통령 H.E. Tommy E. Remengesau Jr.와 해변을 걸으며 대화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은 뿌리채 뽑혀 해변가에 들어누운 커다란 나무와 무너진 폐가 앞에 선다. 디카프리오가 묻는다.

디: "언제 이곳에 거주지가 있는 손상되지 않은 섬이었나요? (When was this an intact island with homes on it?)"

토미: "12년전, 그때 당신이 왔으면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습니다. (Twelve years ago, when you came, there were people living here.)"

팔라우 대통령은 말을 이어간다.

토미: "기후변화의 원인에 가장 적게 기여를 한 작은 섬나라들이 지구온난화의 최악의 폐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겪고 있습니다. (The small island nations who contribute the least to the causes of climate change are actually going to feel the worst impacts, the worst scenarios because of global warming.)"

 

인류의 산업혁명이후 지금까지 이 작은 섬나라들이 대기중에 배출한 CO2의 양은 세계 총량의 0.03퍼센트 보다 작다.[2] 이는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다. 그런데 더 잘사는 나라들이 일으킨 기후변화에 의해 애꿎은 이 섬나라들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온난화가 현상태로 계속되면 이 섬나라들에게 허용된 해결책은 뭘까? 다른나라로의 이민뿐이다. 이 섬나라 사람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첫 난민이 될 것이다. 그 해변에서 노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알까.


참고자료

[1] https://www.theguardian.com/global-development/2019/may/16/one-day-disappear-tuvalu-sinking-islands-rising-seas-climate-change


[2] https://www.thebubble.org.uk/current-affairs/environment/tuvalu-is-si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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