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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우진 May 15. 2024

카포타사나, 발꿈치 at last!

두 손 모두 발꿈치를 움켜 쥐었다. 

* 표지사진: Alexia Bauer's pose. 출처: https://www.alexiabauer.com/news/2016/5/19/yoga-and-self-acceptance


요가 시작한지, 5년 2개월 11일.


이번 월요일부터 3주간 AYC (Ashtanga Yoga of Charlottesville)에서 요가를 한다. 버지니아대 요가수업은 쉰다. 선생 존이 휴가 중이어서.


오늘, 자정에 깨어 잠을 이루지 못하여, 쓰고 있는 논문을 쓰다가, 3시에 다시 잠에 들었다. 알람 없이. 눈을 뜨니, 5시 28분. 허겁지겁 주워 입고, AYC에 도착하니, 5:40. 가까워서 좋다. 아무도 없다. 요가를 조금 하고 있으니, 선생 캐롤 앤과 한두사람이 와서 각자 요가를 시작한다.


오늘 요가시작할때, 오늘 드디어 카포타사나에서 양손이 발꿈치를 잡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가 섞인 자문을 하였었다. 왜냐면, 어제 세번째 시도에서 왼손이 발꿈치를 움켜 쥐었으니까. ㅎ 오른손은 검지의 두마디가 발꿈치에 걸렸었다. 하루가 지나서는 양손이 발꿈치를 움켜 쥘 수 있을까..


쉬운 아사나들로 40여분 동안 몸을 풀고, 카포타사나를 할 때가 왔다. 첫번째 시도에서 어제의 첫번째 시도보다 허리가 약간 더 깊숙히 꺽였다. 두번째 시도. 왼손이 발꿈치를 움켜 쥐었다. 음, 세번째 시도에서는 되겠군.. 했다. 거친 숨을 잔잔하게 하고, 땀을 닦고, 세번째 시도를 하였다.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허리를 조금씩 조금씩 더 꺾었다. 먼저, 왼손이 발꿈치를 움켜 쥐었다. 어제보다 조금 더 깊숙하게. 그러자, 오른손도 어렵지 않게 발꿈치를 움켜 쥘 수 있었다. ㅋㅋ 선생의 도움이 없이. 나 스스로. 아마 표지사진 처럼 였지 않았을까.. ㅎ


이정표 하나를 세웠다. 요가 시작한지, 5년 2개월 11일. 카포타사나를 처음 시작한지는 아마 4년 쯤 되지 않았을까.. 


역시. 꾸준히 하면 된다. 파타비 조이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수련이 99퍼센트, 이론은 1 퍼센트.' 요가는 꾸준히 자신의 한계를 밀어내 확장하는 기나긴 과정이다. 그래야만 요가는 나에게 천천히 스며든다. 몸과 마음 모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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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20. 월요일


오늘은 두번째 시도에서 양손이 발꿈치를 움켜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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