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카쿠지 (Ginkakuji) 앞 음식점 하시모토(Hashimoto)
* 긴카쿠지 (Ginkakuji) 앞 음식점 하시모토(Hashimoto)의 소바
교토엔 프랑스 음식점이 의외로 많다. 구글에 'French restaurant in Kyoto'를 치면, 수많은 음식점들이 뜬다. 대략 최소 4-5블럭마다 프랑스 음식점이 하나씩은 있는 듯하다. 재정형에 의하면, 프렌치 (French) 와 이탈리안 (Italian) 음식을 비교했을때, 일본에선 프렌치 음식을 잘하고 한국에선 이탈리안 음식을 잘한단다. 일본에서 프렌치 음식이 유명한 까닭은, 일본천황가의 세프가 되려면 프랑스에 유학을 가서 프렌치 요리를 정식으로 배워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일반인들에겐 프렌치요리가 가장 세련되고 우아한 음식으로 인식이 되어있는 듯하다. 허긴, 도쿄의 메이지 신사의 들어가는 기다린 길의 한 길목에는 오른편에 일본 사케 통이 여러개 올려져있고, 왼편에는 프랑스 와인 통이 여려개 올려져 있다. 사케와 와인을 대등하게 생각했다나 어쨌다나..
아뭏든, 그래서 교토에 와서 숙소 주위에 있는 프랑스 음식점 두곳을 가보았었다. 코스 요리 밖에 없다. 에피타이저 두개와 메인, 그리고 디저트. 한곳의 가격은 3200엔, 다른곳의 가격은 6400엔. 엔화가 매우 낮고, 달러가 강하여, 코스요리에 그정도의 가격은 참 착하다. 나의 평은, 두곳 모두, 에피타이저와 디저트는 매우 훌륭했다. 메인은, 붉은 고기를 꺼려하는 난, 두곳에서 생선요리를 시켰는데, 무난했다. 전체적인 평은 교토을 방문했을때 한번은 가볼만하지만, 그 이상은 가볼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소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다르겠지만.. 내가 갔던 음식점 두곳의 이름을 여기에 쓰기 보다는, 그냥 구글로 French restaurant in Kyoto 혹은 한글로 치시라. 그럼 많은 곳이 뜬다. 그리고 평점도 있다. 모두 5점 만점에 최소 4.2 이상의 평점들이다. 내가 간 곳은, 싼 곳이 4.2, 비싼 곳이 4.5였다. 평점을 보시고, 주머니 사정과 음식 취향에 따라 한두곳을 체험해 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그리고, 이탈리안 음식도 추천한다. 베지테리안 같은 가벼운 음식을 즐기는 나같은 사람들에겐, 이탈리안 음식이 더 낮지 않을까. 모짜렐라와 토마토만 있으면 되니까.. 도쿄에서 재정형과 이탈리안 음식점에 갔었는데, 훌륭했다. 미국의 피자는 피자 빵의 두께가 두껍다. 일본에서는 피자 빵이 매우 얇다. 맛도 좋고, 탄수화물의 양은 적다. 탄수화물 섭취를 적게 하려는 나같은 사람에겐 더 바랄게 없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자.
일본에선 역시 일본음식이 최고다. 어느 곳을 가나 로컬음식이 최고이지 않나? 영국 빼고. 영국에선 인도음식이 최고다. 나에겐. 영국음식이란 것은 없다. 프라이드 피쉬 & 칩 (Fried fish & chip) 말고는. 맥주를 좋아하면 프라이드 피쉬 & 칩을 곁들이면 맛있겠지만, 술을 꺼리는 나에겐, 뭐 별로. 그런데 인도사람들이 많이 살아서인지, 영국에서 인도음식은 맛있다. 유학시절에 영국 옥스포드 근처의 연구소에 실험을 하러 갔다가, 옥스포드에 나들이를 갔었는데, 그곳에서 처음 인도음식을 먹었었다. 카레. 어찌나 맛이 있었던지.. 한 일주일간 연구소 까페테리아에서 무미건조한 음식을 먹다가 먹어서 였는지.. 카레가 참 맛있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
교토에서 일본음식은 어느 음식점에서나 잘 한다. 체인점들만 빼고. 개인들이 하는 작은 음식점은 다 잘한다. 잘 아시겠지만, 일본음식은 여러형태다. 국수(소바, 우동, 라면), 튀김(템뿌라), 일본정식, 사부사부, 등등. 가벼운 베지테리안 음식을 선호하는 나에겐 국수는 하루에 한번씩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배고프면 튀김을 첨가하면 되고. 국수집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내가 간 여러 국수집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점은, 긴카쿠지 (Ginkakuji) 앞 음식점 하시모토(Hashimoto)다.
긴카쿠지 (Ginkakuji) 는 내가 좋아하는 절 중에 하나다. 교토하면 금으로 코팅이 된 킨카쿠지 (Kinkakuji)가 더 유명한데.. 킨카쿠지는 교토 서쪽에 위치해 있고, 료안지와 가까워서, 료안지 가는 길에 잠깐 들리면 된다. 금으로 코팅을 한 킨카쿠지를 세우고, 교토 동쪽편에 은 (silver)으로 코팅을 하여 세우려고 했던 절이 긴카쿠지인데 어떤 이유에서든지 은코팅을 하지 못했다한다. 나에겐 다행이다. 코팅을 하지 않은 절이 더 좋다. 그리고 긴카쿠지의 정원은 걸을만하다.
어제 긴카쿠지에 갔을때, 허기가 져, 국수집을 찾았다. 절 바로 앞에 국수집들이 서너개 있었으나, 그곳엔 가지 않았다. 난, 관광소 바로 앞에 있는 음식점은 잘 가지 않는다. 그곳에서 약간 떨어진 곳을 선호한다. 가격도 약간 더 싸고, 또 손님 수가 더 적으니, 음식 하나를 만들어도 요리사의 정성이 더 들어가지 않을까. 긴카쿠지 정원을 걸어 돌아본 후,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었다. 대략 300미터 정도 걸으면, 첫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바로 그곳에 수수한 음식점 하시모토(Hashimoto)가 있다. 그곳에서 소바 한그릇을 먹었다. 매우 맛있다. 정갈한 맛. 교토에서 몇 국수집을 갔었는데.. 이곳의 소바가 가장 맛있었다. 내 입맛에는. 가격도 저렴하고. 소바 한그릇에 800엔 (5 달러!^^). 우동도 판다. 이곳 우동은 얇다. 튀김도 팔고. 이곳은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교토에 올때마다, 긴카쿠지에 들렀다가, 이곳에서 국수 한그릇을 먹어야겠다. 튀김도.. 다음을 기약하니 약간 설렌다.